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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 강정’ 은행채용] 은행들 속앓이 “채용하라니 할 수 밖에”

[‘속빈 강정’ 은행채용] 은행들 속앓이 “채용하라니 할 수 밖에”

by 뉴시스 2015.05.11

올해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한 은행권은 '속앓이'를 거듭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향상이 어려운 가운데 신규채용이라는 짐까지 지게 됐기 때문이다.

올 초만 해도 은행권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신규 채용 분위기는 지금과는 달랐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영업점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명예퇴직 대상자들로부터 신청을받아 올해 약 260명의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은행도차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150명 가량의 희망퇴직을 했고, 우리은행도임금피크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

은행권에선 기존 직원들마저 내보내는 상황이어서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줄어든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고 당부한이후 은행들은 신규 채용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겉으로는 '청년일자리 창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앞세웠지만, 속이 편할리없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들은) 당국을 따를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대놓고 (채용확대가) 어렵다고 얘기하기는 쉽다"고 볼멘소리를했다.

채용 규모를 확대하면서 되레 '비정규직만 양산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항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는신규 채용 인원 중 일부를 비정규직 형태로 채용할 수 밖에 없지만, 이것도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선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중 일부는 앞으로 무기 계약직 전환 등을 통해 고용불안 문제를 해소해줄 것이라고주장한다.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중심으로 300명의 파트타이머를 채용할 계획인 KB국민은행은 취업 후 업무성과가 좋은 경단녀들을 선발해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경단녀 채용을 모두 정규직으로 뽑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시간선택제 RS(Retail Service)직 22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에도 280명을 채용한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1분기 반짝 실적을 올렸지만 기본적으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이 줄어들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정규직이나마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는점은 인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뉴시스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