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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부실•늑장대응… ‘치사율 높다’ 경고도 외면

당국 부실•늑장대응… ‘치사율 높다’ 경고도 외면

by 뉴시스 2015.06.02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인해 2명이 숨지고 3차감염자까지 발생한 것은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이 부실하고 안이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메르스가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SARS)처럼 전파력이강하지는 않지만 중증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치사율이 높다는 보건계의 경고마저 외면해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망자 2명은 모두 기저질환자다.

급성호흡기부전으로 사망한 메르스 의심환자 S(58·여)씨는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여성은 천식과 고혈압, 의인성 쿠싱 증후군(관절염에 의한 스테로이드 복용이 원인) 등을 앓고 있었는데, 천식으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입원치료를 하던 중 15~17일 사이 첫 번째 확진환자와 ⓑ병원에서 접촉했다. 이후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받다가 숨진 메르스 6번째확진환자(71)씨도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자였고, 2011년신장암으로 인해 신장적출술을 받은 바 있었다.

6번째 환자는 ⓑ병원에서 지난달 15~17일 사이 첫 번째 환자와 접촉 후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이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지만, 콩팥 질환에메르스까지 겹쳐 위독한 상태였다.

당초 메르스의 치사율이 41%에 달하는 것은 중증질환을 가진 감염자의 사망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게다가 특별한 치료법도 없다보니 기저질환이 없는 연령이 낮은 환자보다 더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뒤늦게서야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 중 고위험 대상자를 선별해별도시설 2곳에 격리 조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고위험 대상자는 50세 이상 고령자나 당뇨병과 심장병등이 있는 만성 질환자로, 1일 기준 230명 가량 된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사율이 20%도안되며, 전파력도 낮다며 안심해 온 측면이 있었다.

보건당국이 당장 봉착한 문제는 확진자 중 이미 숨진 6번째환자를 제외한 4명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대부분나이가 고령인 탓에 추가 사망자 발생이라는 '최악'의 상황이벌어질 수도 있다.

숨진 S씨를 담당한 주치의는 "사망자의 기저질환이 면역력 약화와 호흡기 질환의 발병과 관계가 있으며, 메르스 감염 후 임상 경과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말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