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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일정 연기•예약 기피… 공연계도 비상

[메르스 확산] 일정 연기•예약 기피… 공연계도 비상

by 뉴시스 2015.06.04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자 공연계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전염 공포가 다중이용 시설 기피로 이어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망자와 감염자가 집중된 경기 지역의 공연계는 이미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경기 광주에 위치한 남한산성아트홀은 애초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펼칠 예정이던 '제1회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9월로 연기했다.

연극배우 박정자를 비롯해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 배우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배우 손숙 등 국내 내로라하는 예술계 여성 거장들의 모노극을 한번에 볼수 있는 무대로 주목 받았다.

남한산성아트홀은 하지만 " 질병이 확산돼공연을 9월 4~13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오는 7일 경기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더 바이브 패밀리 콘서트'도 잠정 연기됐다. 바이브, 포맨, 벤, 미 등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모두 나오는 콘서트였다.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발생한 바이러스로인한 추가 피해확산을 방지하는데 동참하고, 관객 여러분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부득이 공연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예매하신 모든 분들께는 조속히 환불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기 안양·용인 등지의 어린이 공연이 취소됐고, 하남 등지의 공연에서는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주요 공연장이 대거 몰린 서울 지역 공연 관계자들 역시 비상이 걸렸다. 취소 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체 접촉이 많은음악 페스티벌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미 모 페스티벌은 표가 상당히 팔린 상황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젊고 건강한 20~30대가 면연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만큼 아무래도 꺼려지는 부분이 있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공연계는 앞서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애도 분위기로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올해 로 다시 한번위기에 처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전국 투어 중인 가수 이문세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 또한번 나라를 뒤흔드는가운데 공연쪽에도 비상이 걸렸네요"라면서모임이나 공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할 수밖에 없는 현실앞에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많은 회의를 통해 정리할 겁니다만저는 무대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계 대다수 역시 우선은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익명을요구한 공연계 관계자는 "당연히 관객들의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공연업계 사람들은 공연 자체가생업"이라면서 "가 더 퍼져나가면어쩔 수 없기 때문에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