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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대학가… ‘요우커↓, 중고생 견학 취소↑’

[메르스 확산] 대학가… ‘요우커↓, 중고생 견학 취소↑’

by 뉴시스 2015.06.04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여파로 대학가가 풍랑을 맞고 있다. 전국 중·고등학교들이 돌연 캠퍼스 견학을 취소하는 등 대학가에도 메르스 공포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는 모두 30명으로늘어났다. 당초 "3차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던 보건당국의 호언장담도 결국 허언이 됐다. 특히 메르스격리·관찰 대상자가 1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국민들의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홈페이지 공지란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예방 및 신고안내' 게시글 등을 올려놓고 감염 확산 방지에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들은 3차 감염에 대한 우려의불씨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대생들 조차 마스크를 착용했을 정도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는 잊은 지 오래다.

서울 신촌의 한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A(22·여)씨는 "매일메르스 환자가 추가되는 기사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를 구입했다"며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피하려고 하지만 강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서곤 한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여대생 B(21)씨는 "요즘 알레르기 때문에 재채기를 이따금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며 "마스크를착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관광 명소가 된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도 국내 메르스 확산 파동 때문인지 요우커들의 발길이줄어든 모습이다. 평소와 달리 캠퍼스 안의 만개한 꽃을 풍경 삼아 사진을 찍는 요우커의 모습도 좀처럼찾아볼 수 없었다.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 5월 기준 하루 평균 400여명 이상의 외부인이 캠퍼스를 찾는다. 이 중 50~6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이화여대 웰컴센터 관계자는 "중동 등 메르스발생 위험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경우, 주의사항을 당부하거나 대규모 견학을 자제시키는 등 안내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는 교내 행사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이번 학기 남은 캠퍼스 견학 일정이 이날 모두 취소됐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고등학교들이 자체적인 논의를거쳐 취소를 통보해온 것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대신 캠퍼스 견학을 오는 중·고등학교들이 늘었다. 5월 기준하루 평균 200명 가까운 학생들이 견학을 왔다"며 "그런데 오늘 오후 3시에 오기로 했던 학교를 비롯해 모든학교들이 견학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려대학교의 경우이달 견학 일정이 잡혀있던 경기도 오산시의 한 고등학교로부터 "외부로 나가지 말라는 학교 방침이내려졌다"는 취소 연락을 받았다.

서울대학교는 하루 평균 2회 캠퍼스 견학을 실시한다. 이미 이달 견학 예약은 두 달 전인 4월에 끝났지만 메르스 여파로취소 연락이 잇따르고 있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의 경우에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6월 캠퍼스 투어를 신청했던 고등학교 19곳 중 5곳이 참가를 취소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