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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41.5% "응급실에서 전염병 옮은 적 있다"

간호사 41.5% "응급실에서 전염병 옮은 적 있다"

by 뉴시스 2015.06.22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가운데 간호사 5명중 2명 이상은 응급실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등 각종 전염병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따르면 동아대 간호대 김연하 교수팀이 지난해 8월 병원 응급실 근무 간호사 200명(모 광역시 소재 권역응급의료센터 1곳, 지역응급의료센터 4곳, 지역응급의료기관 5곳)을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 병원의 61.5%는 병상수가 800개 이상인 대형 병원이었다.

조사 결과 간호사 41.5%가 응급실에서 각종 전염병에감염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급실 내에서 가장 많이 감염된 전염병(복수 응답)은 결핵(73명)이었다. 이어 인플루엔자(60명)·수두(43명)·바이러스성 간염(41명)·옴(12명) 순이었다. 심지어는 응급실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옮았다는 간호사도 3명 포함됐다.

김 교수팀은 응급실 감염에 대한 병원 측의 방어 행동을 1∼5점으로계량화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응급실에 소독·멸균한 장비가 부족해 감염 예방 행동을 적절히 수행하기 어렵다'는항목의 평가 점수가 3.4점에 그쳤다.

또 '보호 장구가 구비돼 있으나 간호사실에서 멀리떨어져 있다', '병원 직원들이 보호 장구를 적절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는 항목도 3.7점, 3.8점에머물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의료진이 응급 상황에서인공호흡기·기관 내 삽관 등 에어로졸(aerosol)을 생성시킬수 있는 처치를 할 때 가운·보호안경 등 보호 장구 착용의 실천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긴박한 응급실 환경에서 보호 장구 착용이 간호사의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 응급실은 전염병을 포함한 다양한질병을 가진 환자가 찾아오는데다 다수 치료가 환자의 질병 내력을 전혀 모른 채 이뤄져 늘 감염 위험에 노출된 곳"이라며 "병원감염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고, 구비된보호 장구나 물품을 의료인이 실제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응급실 간호사의 감염노출 예방행위 수행정도와영향요인)는 '근관절건강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2005년 한국산업안전보건 공단 자료에 따르면국내 의료종사자의 30.1%가 감염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 또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009년 주사바늘로 인한 상해는 연간 100병상당 10.5건, 병원 직원 100명당 4.07건이라고 발표했다. <뉴시스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