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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법 시행 100일… 커피전문점, “금연보다 무서운 메르스”

금연법 시행 100일… 커피전문점, “금연보다 무서운 메르스”

by 뉴시스 2015.07.16

커피 전문점에 대한 국민건강증진법(금연법) 시행이 100일을 맞았다. 올해 1~3월 계도기간을 마치고 지난 4월부터 본격 단속이 시작됐다.

시행규칙상 커피 전문점들의 '흡연좌석'이 전면 금지됐다.

사무실이 밀집된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커피 전문점들의 매출 변화는 크지 않은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들은 매장 내 금연정책으로 손님이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100일 지난 현재 매출은 금연법 시행 전월 대비 소폭하락세에 그쳤다.

현행 법령은 영업소 내 흡연실을 마련하려면 영업장과 완전히 차단된 밀폐 공간에 환기시설을 갖춰야한다. 재떨이와 같은 흡연에 필요한 시설 외에 탁자 등을 놓을 수 없으며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수 없도록규정하고 있다.

당초 본격적으로 시작될 금연법 단속에 대해 커피 전문점들은 '올것이 왔다'면서도 매출 타격을 우려했다.

실제 계도기간인 1~3월의 경우, 흡연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금연법이 시행되면서 부터는 오히려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금연법이 시행된 4월매출은 전월대비 3% 감소했다. 5월에는 4월 대비 10% 상승한 반면 6월에는 5% 줄었다.

매장 관계자는 "흡연실 때문에 일부러 매장에와서 상주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금연구역 지정 소식을 듣고 테이크아웃으로 주문을 바꾸고 있다"고말했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의 경우 전체 흡연실 매장 389곳의지난 3~6월 매출은 3월0.4%, 4월 0.7%, 5월 0.9% 올랐다. 금연법 이후 매출 변화는 크지 않았으나 6월에는 -1.6% 떨어졌다.

탐앤탐스의 경우도 별반 차이는 없다. 4월 2%, 5월 6% 성장했도 6월에는 -6% 역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6월에는 전국으로 확산된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판단된다"며 "금연법 시행 영향은 아닌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초기에는 모든 커피전문점 및 음식점에서 시행되는 만큼 고객들의 혼란이 있었다"면서도 "1~3월 금연법 계도기간에 충분하게 안내했기 때문에 개정으로 인한 흡연 고객들의 이탈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