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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공포를 부른다… 중국발 ‘황사바람’에 휩쓸린 글로벌 증시

공포가 공포를 부른다… 중국발 ‘황사바람’에 휩쓸린 글로벌 증시

by 뉴시스 2015.08.25

중국발 증시 공포가 글로벌 시장을 떨게 하고 있다. 중국에서시작된 공포 심리는 투매를 부르고, 급기야 주변 국가, 나아가유럽과 미국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전일(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폭락하며 3200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8년만에 최대 낙폭인 8.49%를 기록하며 3209.91로 마감했다.

지난 1월5일 3350.52를 기록한 상하이 증시는 승승장구하며 6월12일에는 5166.35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고점 이후 점차 하락하면서 심하면 하루 6~7%에 이르는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개미의 공포'

중국 증시가 하루에 8% 넘게 하락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폭락 속도에 가속이 붙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끌어올려져 순식간에 올라갔던 증시인 만큼, 반대로고꾸라지는 것도 빠르리라는 것이다.

중국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정점까지 이를 수 있었던 이유로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에 가까운 매매 방식을 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 기대감으로 계좌를 열고 일단 주식을 사고 보는 방식의 '묻지마 투자'가 중국 증시의 구조적 문제이자 상승의 원동력이었다고이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서서히 투매를 시작한 개미 투자자들은 점차 매도 강도를 높일 수밖에없는 상황이 됐다.

순식간에 계좌가 깡통이 돼버리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자 중국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자리잡기시작했고, 더 잃지 않기 위해 일단 팔고 보는 현상을 불러왔다.

지난 18일 상하이 증시가 6% 넘게 폭락했을 때 한 업계 관계자는 "상승 추세 회복에대한 신뢰가 약한 상태에서 고액 계좌가 크게 줄어드는 등 투자자 이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말했다.

중국 등기결산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위탁잔고가 500만 위안이 넘는 고액투자자 계좌는 전체 4분의 1에 달하는 6만개가 줄어들었다.

◇아시아증시 '이탈의 공포'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포감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에서 시작된 공포가 투자 위축을 부르고, 이같은 심리가 글로벌 증시의 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홍콩H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7월2일 1만2784.65, 9379.24에서 각각 9602.29, 7410.34까지떨어졌다.

세계 금융투자업계에서 입을 모아 투자해볼 만 하다고 추천했던 일본 증시까지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일본 니케이255지수는2만329.32에서 1만8540.68로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기 시작하면서 유럽과 미국 시장의 투자 심리까지 얼어붙기시작했다.

국제금융센터 강용숙 연구원은 전일 "잠시글로벌 주식 자금이 일본과 유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내 신흥국과 미국에서 자금 회수가 일어나며 순유출로 뒤바뀌었다"며 "이런 시장 동요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에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시장 '침체의 공포'

전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떨어진 1만5871.28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장중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진 뒤 낙폭을줄였다.

S&P500지수도 77.68포인트(3.9%)가 떨어져1896.21로 마침으로써 1800선으로 주저앉았다.

나스닥지수는 179.79포인트(3.8%)가 하락해 4526.25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꺼져버릴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지적했다.

유럽주가는 더 많이 하락해 독일의 닥스지수는 4.7%, 프랑스의 CAC-40지수는 5.4% 그리고 영국의 FTSE100지수는 4.7%가 떨어졌다.

중국 제조업 부진에서 시작한 수요 감소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며 신뢰를 잃고 자금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 달러화가 다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 회복의 상징적 신호로 볼 수 있는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기시작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금융 자산시장의 팽창 정도가 허용 범위를 넘어선 가운데 신흥국, 특히 중국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하면서 글로벌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며 "시장에 예민해진심리가 둔감해지지 않으면 글로벌 증시가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