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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중심채용?… 키•몸무게•가족수입까지 기재

능력중심채용?… 키•몸무게•가족수입까지 기재

by 뉴시스 2015.09.23

국내 기업 5곳 중1곳은 여전히 입사 지원서에 직무와 무관한 키·몸무게·혈액형등 개인 인적사항을 기재토록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열린 능력중심채용 트렌드와 변화전략 콘퍼런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는이러한 내용의 기업 채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6월건설·제조·금융·보험등 7개 대표업종 500곳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분의 1은 직무와 무관한 개인 인적사항을 기재토록 하고 있었다. 항목은특기·취미(21.8%), 키·몸무게(21.6%), 혈액형(18.2%),본적(15.0%) 등이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토록 한 기업도 27%에 달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사항을 묻는 경우는 다반사였다. 기업의 80%는 가족관계를 물었는데 동거유무(14.6%)뿐 아니라 가족 직업(13.6%), 가족학력(10.4%)은 물론 가족수입(1.2%)까지 조사했다.

신입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시하는 요건은 직무적성(58.8%),전공지식(18.2%), 인성(16.8%) 순이었다. 외국어능력은 2.0%에 불과했다.

전공지식은 건설업(44.1%), 금융·보험업(21.7%)에서 비중이 높았다. 인성은 숙박·음식(32.7%), 운수업(32.7%) 등 서비스업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종사가 많을수록 전공지식보다는 인성을 중시했다. 대기업은 입사 후 직무교육을 통해 직원을 개발·육성할 수 있는 여력이있어 조직에 적합한 인성을 갖춘 인재 선발에 초점을 두지만, 중소기업은 바로 현업에 투입해야 하므로인성보다는 전공 실무지식을 우선시했다.

이밖에 기업들이 입사지원서에서 가장 많이 보는 스펙은 학력(94.0%),자격사항(88.4%), 학점(48.4%), 어학점수(43.8%), 인턴경력(36.8%)순으로 조사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동시장 개혁의 핵심은직무능력에 따라 채용되고 평가·보상 받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에 있다"며 "우리 사회가 능력중심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능력중심채용 확산을 시작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일 학습병행제 등 직업능력개발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전했다.

<뉴시스 기사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