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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분노•우울’ 명절증후군 2주 이상 지속되면 치료 필요”

의사협회 “‘분노•우울’ 명절증후군 2주 이상 지속되면 치료 필요”

by 뉴시스 2015.09.30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과 명절음식 준비 등으로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24일 건강하고 유익하게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의 증상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극복방법을 안내했다.

명절증후군은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명절 때 겪는 정서적·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총칭한다.

대표적인 신체증상으로 소화가 안 되거나 구역감(메스꺼운느낌), 식욕저하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나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신경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박동을 느끼고, 요통, 어깨통증 등의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기존의 통증의 악화를 호소하기도 한다.

정신건강과적 증상이 가장 흔한데 짜증, 불안, 두근거림, 답답함, 불면, 초조, 걱정, 우울, 무기력감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시댁과 다소 소원한 관계인 젊은 주부들의 경우, 명절이전부터 아직 발생하지 않은 부정적 상황을 미리 예측하면서 불안해하는 '예기불안'과 시댁 방문을 피하고 싶어 하는 '회피'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짧은 기간 동안 과도한 가사노동에 집중적으로 시달리게 되는 여성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여성의 배우자들도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겪게 되며, 이로인해 명절 이후의 가정 갈등이 증폭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시댁에 찾아가야 하는 30~40대 주부들의경우, 명절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걱정과 염려로 인한 불안, 불면, 관련 증상을 호소하고, 노년층의 경우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가족들이떠나고 난 후에 허전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스트레스만을 이유로 병·의원을 찾는 경우는 매우드물다. 대개의 경우 기존에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등의 가벼운 신경증으로 치료 중이던 환자들이 명절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의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스트레스는 일과적으로 경험한 후 지나가는 것이 보통이지만,연휴가 지나고 나서도 부적절한 분노반응, 불면증, 식욕부진, 우울감과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적절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형규 위원장(고려의대 신장내과 명예교수)은 "가사노동이 가족구성원 중 몇몇에게만 지나치게 편중되지않도록 노동량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평소 접촉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친지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말이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을배려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시댁 방문 시 스트레스를 심하게겪는 30~40대 여성의 배우자들은 명절 시작 전부터 부인을 배려해 가사를 함께 도와주고, 명절 동안 부인이 할 수고에 대하여 따뜻한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