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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줌마렐라 축구’ 열풍… 20대부터 60대까지

용인에 ‘줌마렐라 축구’ 열풍… 20대부터 60대까지

by 뉴시스 2015.10.16

경기 용인에 사는 주부 구선희(36)씨는 요즘이 가장행복하다고 말한다. 난치성 질환에 걸려 축구선수의 꿈을 접은 큰 아들에게 '새로운 도전'이라는 희망을 몸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씨는 지난해 연말 용인시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 축구단에 가입, 선수로활동 중이다. 아들 세명 모두 초등학교 축구단 소속 선수였지만 큰 아들이 선수의 꿈을 접으며 구씨도큰 상심에 빠져 힘든 나날을 보냈다.

구씨는 "큰 아들이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달라고하더라"며 "엄마의 도전을 통해 큰아들도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구씨처럼 줌마렐라 축구에 빠진 여성들이 24일 '제2회 2015 용인시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전체 31개 읍·면·동에서 각 1개팀과 시청 1개팀 등 총 32개팀 801명의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선수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20대 여대생부터 손자를둔 60대 주부까지 선수로 가입해 활약하고 있다. 최고령선수는 풍덕천1동의 최희숙씨로 68세이며, 최연소는 이동면의 신효정씨로 22세다.

최고령과 최연소의 나이 차이가 46년이나 되지만 이들의축구를 향한 열정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대단하다. 가입자격이 여성이면 아줌마가 아니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녀가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정도 있는가 하면 부인은 선수,남편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가정도 있다.

기흥동의 이용옥(54)씨와 딸 신은선(34)씨, 상현1동의 한승미(45)씨와 딸 석지선(22)씨는 모녀가 함께 가입해 선수로 맹활약하고있다.

기흥동의 양미화(45)씨는 본인은 선수로, 남편 진의봉(39)씨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동백동에 선수로 가입한 주부 장선화(45)씨는 "평소에는 학교 운동장 한바퀴도 제대로 뛰지 못하는 체력이었고 운동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축구를 시작하면서 건강한 체력과 생활의 활력소를 얻었다"며엄지를 치켜 세웠다.

김현경씨(43)는"축구를 시작한 뒤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가족간의 관계도 화목해졌다"고했다.

시 관계자는 "축구가 여성들에게 익숙치 않은종목인데 많은 여성들이 참가해 시민들의 화합의 축제 한마당이 되고 있다"며 "줌마렐라 축구단이 용인이 '여성특별시'로서의 행복도시를 구현하는데 상징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