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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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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발견…이화학당 시절 2점

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발견…이화학당 시절 2점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19.05.21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유관순 열사의 유년기 사진 2점이 발견돼 공개됐다.
이화여자대학교는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화여대 이화역사관에서 이화학당 시절의 유 열사 사진 원본 2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각각 유 열사의 이화학당 보통과, 고등과 재학시절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보통과는 지금의 초등학교, 고등과는 지금의 중고등학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연대는 각각 1915년~1916년, 1917년~1918년으로 보이는데, 두 사진 모두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사진 속의 모습과 사진 앞뒤로 정리된 사진들의 연대를 추측했다고 이화역사관 측은 전했다.
첫번째 사진은 유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에 입학한 직후인 1915년 또는 1916년으로 추정된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1915년이면 입학 당시라고 볼 수 있다"며 "(앞서 공개된) 단체 사진들과 비슷한 시기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유 열사가 학당에 들어왔을 때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알려진 유 열사의 사진 중 가장 앳된 모습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사진은 유 열사가 흰 한복을 입고 학우들과 함께 꽃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유 열사의 오른편에는 유 열사의 이화학당 2년 선배인 김복희 열사의 모습이 보인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김복희 열사가 1919년 6월에 졸업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 사진 시기는 고등과 재학시절인 1917년 또는 1918년으로 추정된다"며 "창립기념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흰 한복을 입었는데, 이 사진도 기념일이나 행사가 있을 때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 열사는 이듬해 독립운동에 참가하고 1920년 옥중에서 순국한다.
이날 인사말을 한 김혜숙 총장은 "유 열사의 미공개 사진을 통해서 10대 어린 소녀의 밝고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옥중 만세시위를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일제 항거 정신이 투철했던 열사의 모습을 넘어 꿈많은 소녀를 볼 수 있어 오늘 이자리가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진은 이화역사관 측이 3.1운동 100주년과 학교 창립 133주년을 기념해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화역사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사진첩 'Ewha in the Past'에서 발견됐다.
이 사진첩은 총 89권으로 1886년 이화학당 창설 시기부터 1960년대까지 학교 관련 사진들이 정리돼있다.
1권부터 8권까지는 이화학당 창설 시기부터 1945년 해방 이전 이화여자전문 학교 시기의 사진이 정리돼있고, 유 열사의 사진은 1번과 4번의 사진첩에서 발견됐다.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진들은 회의를 통해 사진을 검토, 사진 속 인물이 유관순임을 확인했다.
이화역사관은 유 열사의 사진 원본을 이날부터 24일까지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