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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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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등하굣길 15초마다 방해물…주정차 차량>벽>기둥

어린이 등하굣길 15초마다 방해물…주정차 차량>벽>기둥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02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협을 감지하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 1순위는 '주정차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일 '어린이 눈높이에서 바라본 통학로 교통안전' 보고서를 발간하고 등·하굣길 어린이 시야를 가리는 방해요소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은평구 녹번·대조·역촌초등학교 1~3학년 학생 24명이 7월20일부터 8월12일까지 통학로를 걷는 모습을 구글글래스와 액션캠을 활용해 촬영했다. 또 실제 통학로 폐쇄회로(CC)TV 영상데이터를 인공지능(AI)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어린이들의 보행패턴을 연구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어린이는 등·하굣길에서 평균 15.4초 마다 1개의 시야방해물을 마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1명의 시야를 가리는 전체 방해물수가 평균 57.8개에 달했다.
가장 많이 마주친 보행 시야방해물은 '주·정차 차량'이었다. 어린이들이 주·정차차량에 시야가 가려 사고 발생 가능성을 감지하지 못한 횟수는 총 635회다. 전체 방해물의 45.8%를 차지했다. 이어 ▲벽(24.5%·340회) ▲기둥(12.5%·174회) ▲오토바이(5.6%·78회) 등의 순이었다.
방해물 위치와 시야의 각도·높이에 따라 50% 이상 어린이의 시야를 제한하는 방해물 수는 총 175개였다. 전체의 20% 수준이다. 이 같은 방해물을 마주친 횟수는 어린이 1명당 7번 이상으로 분석됐다.
보행 시 주의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횡단도보가 아닌 차로로 이동하거나 보도를 벗어나는 보행패턴을 보였다.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다니는 도로인 보차혼용도로나 폭이 좁은 인도에 방호울타리가 없는 경우 차로로 보행하는 어린이가 많이 발견됐다. 지역에 따라서는 횡단보도와 학교 출입구 위치 등으로 차로 보행이 불가피한 경우도 확인됐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이번 연구로 영상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관제시스템과 교통안전 정책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디지털재단 관계자는 "어린이 등 보행자를 선별해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로 어린이의 보행패턴을 진단하고 향후 CCTV의 설치 위치와 각도 조정 등을 통해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관제시스템 설계가 가능하다"며 "기존 CCTV를 활용해 보행자·차량 동선과 패턴 등을 추출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정책자료 수집이 가능하다"며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 도로형태, 통학로 경로, 교통안전 시설물 등의 특성에 따라 지차체별로 맞춤형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