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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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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교통사고 5년來 5042건…오전 6~10시 '주의'

빙판길 교통사고 5년來 5042건…오전 6~10시 '주의'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03

반짝 추위와 큰 일교차에 도로가 얼어붙는 블랙아이스(Black Ice·빙판길)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5042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인원만 9420명에 달한다.
빙판길 교통사고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5.6도로 제일 낮은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교통사고는 저녁 시간대인 오후 6~8시(5만2872건)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최근 5년간 전체 교통사고 35만5205건의 14.9%에 해당한다.
그러나 빙판길 교통사고의 경우 이른 아침 시간인 오전 6시에서 10시(2031건) 사이에 많이 발생했다. 전체 사고의 40.3%나 된다.
아침 시간대 사고가 잦은 데는 미끄러운 도로에서 제동거리가 길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단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도로가 결빙된 상태에서 시속 100㎞로 주행했을 때 제동거리는 203.9m였다. 도로가 마른 상태였을 때의 41.9m보다 최대 5배까지 길어진 것이다.
특히 도로의 노면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인명 피해율은 건조한 도로보다 서리가 내렸거나 결빙됐을 때 1.8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율은 교통사고 건수를 사상사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빙판길이 되기 쉬운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구간을 주행할 때 속도를 줄여야 한다. 앞차와의 충분한 차 간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내 주변의 상습결빙구간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은 도움이 된다. 오는 15일부터 생활안전지도(www.safemap.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3월15일까지 상습결빙구간 2927개소에 대한 내비게이션 음성안내 서비스를 실시한다. 정부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관리하는 상습결빙구간 정보를 내비게이션업체에 제공하면 이를 자체 기기를 활용해 운전자에게 상습결빙구간 진입 300m 전 위험 구간임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도로가 통제됐을 때 우회 경로를 실시간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병행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도로 위 살얼음은 육안으로는 식별이 매우 어렵다"며 "겨울철에 도로를 다닐 때는 감속 운전과 충분한 차 간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