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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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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도 '이상한 계절'이었다…기온·강수 들쑥날쑥

지난 가을도 '이상한 계절'이었다…기온·강수 들쑥날쑥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08

최장 기간 장마 등 이상기후가 계속돼 온 올해는 가을철에도 높은 기온과 기록적인 비가 내리는 등 변동성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기상청이 내놓은 '2020년 가을철 기상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가을은 평균적으로 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10월에는 이례적으로 월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지난해보다 각 16배, 2.5배 적어 최소 2위를 기록해 매우 건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1월 중순에는 연일 극값을 경신하는 매우 높은 기온과 함께 기록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등 기온과 강수량 변동이 매우 컸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먼저 가을철(9~11월) 강수량부터 살펴보면, 올 가을은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작년보다 맑은 날이 많았지만, 전국 강수량은 259.4㎜를 기록해 평년(259.7㎜)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 날이 많았는데도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보인 것이다.
기상청은 "9월 초 태풍의 영향과 11월 중순 저기압에 의한 많은 비로 강수 극값을 기록하는 등 강수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9월초인 2~3일과 6~7일에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11월의 경우 17~19일 남서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전국적으로 기온을 큰 폭으로 상승시켰고, 이것이 북서쪽의 찬 공기와 만나 19일에 이례적으로 많은 가을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서울의 경우 11월 일 강수량 최다 1위(86.9㎜)를 경신하기도 했다. 춘천 72㎜, 북창원 64.7㎜ 등에서도 일 강수량 최다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0월의 경우 지난해엔 169㎜로 역대 가장 많은 10월 강수량을 기록한 것과 달리, 강수량(10.5㎜)과 강수일수(2.6일)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어 매우 건조했다. 강수량이 적었던 해 1위는 2004년 6㎜다.
10월 강수량 최소 1위를 지점별로 보면 서울 0㎜, 인천 1.9㎜, 춘천 0.1㎜, 강릉 0.6㎜다.
올해 가을철 기온의 경우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전국 평균기온은 14.4도로 역대 2위로 따뜻했던 작년보다 1도 낮게 나타났으나, 성질이 다른 고기압들이 번갈아 영향을 주면서 기온의 변동 폭이 컸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월 23~24일과 11월 3~4일에는 우리나라 5㎞ 상공의 찬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11월 17~19일에는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국 일 평균기온 최고 1위를 경신하는 등 변동 폭이 매우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일 평균기온 최고 1위를 기록한 날을 보면 17일 14.6도, 18일 17.6도, 19일 16.8도다.
일 평균기온 최고 1위를 기록한 지점을 보면 18일 제주 22.4도, 해남 20.7도, 보령 20.4도 등이다. 19일은 포항 20.5도, 북창원 20.3도, 울산 19.6도, 북강릉 19.1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에 이어 (가을에도) 이상기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에 대한 예측과 즉각적인 대응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