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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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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저물가라지만…코로나 이후 지표·체감물가 격차 확대

0%대 저물가라지만…코로나 이후 지표·체감물가 격차 확대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상승률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로만 보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로 저물가가 맞는데 와닿지 않았던 이유가 확인된 셈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0년 10월)'에 따르면 한은이 코로나19 이후 소비지출구조 변화를 반영해 물가상승률을 추정한 결과 체감물가 상승률이 지표물가 상승률을 0.2~0.6%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료품과 보건, 주거 등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반면 음식·숙박, 여행·항공 등 대면 서비스 관련 지출은 큰 폭 감소했다. 한은이 이러한 소비지출구조 변화를 반영해 소비자물가지수의 지출 목적별 가중치를 조정해보니 실제 지출비중이 높아진 식료품, 보건, 주거, 통신 등의 가중치는 상대적으로 증가했고 음식·숙박, 교통, 오락·문화, 교육 등의 가중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6월을 기준으로 가중치 변화에 따른 물가상승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식료품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1.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음식·숙박(-0.1%포인트), 오락·문화(-0.8%포인트) 등은 대체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소비지출구조 변화를 감안한 전체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상승률간 격차는 지난해 12월 0.15%포인트에서 올해 3월 0.16%포인트로 벌어진 뒤 5월 0.5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9월에도 0.46%포인트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0.70%포인트)과 스위스(0.67%포인트), 캐나다(0.3%포인트) 등 주요국에서도 체감물가 상승률이 지표물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로 떨어졌음에도 일반인의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낸 것도 체감물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1%를 기록한 반면 물가인식은 1.9%, 기대인플레이션은 1.8%로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된건 소비지출구조 변화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이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