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백신 접종 기대에도 경제 불확실…통화완화 유지"
한은 "백신 접종 기대에도 경제 불확실…통화완화 유지"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10
한국은행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기 상용화 기대에도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0년 12월)'에서 국내외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관련해 "국내에서 11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의 회복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기가 다시 약화되고 국내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백신 조기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정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고 접종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아직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추진할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한은은 "공약대로 확장적 재정정책이 추진될 경우 미국의 성장세 개선을 통해 우리 수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공화당의 상원 과반의석 차지 여부 등이 정책 추진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아울러 무역정책 측면에서 다자간 무역체제 복원 등은 세계교역 회복에 기여하겠지만 미중 갈등이 크게 완화되기 어려워 세계교역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국내외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 취약기업 신용위험 현실화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향후 통화신용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한 뒤 지난달까지 4차례 연속 동결해왔다.<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