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등록 취소·폐업·흡수 합병 등으로 폐업한 상조업체가 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조 소비자가 대형사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4일 내놓은 '2020년 하반기 선불식 할부 거래(상조)업체 정보 공개' 자료에 따르면 아산상조·무지개라이프·고려상조·매일상조·이편한라이프·참다예가 이 기간 사라졌다.
아산상조는 4월, 무지개라이프는 5월, 고려상조는 7월, 매일상조는 8월 등록이 말소됐다. 이편한라이프·참다예는 10월 이후 폐업했다. 2013년 말 293곳이나 됐던 등록 상조업체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2016년 9월 197곳→2019년 3월 92곳으로 급감했다.
9월 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78개 상조업체의 총가입자 수는 666만 명, 총선수금은 6조2066억원이다. 상반기 대비 각각 30만 명(4.7%), 3228억원(5.5%) 증가했다.
선수금 100억원 이상인 대형 상조업체 49곳의 총선수금이 6조1294억원으로 전체의 98.8%를 차지했다. 반면 선수금 10억원 미만인 상조업체 15곳의 총선수금은 79억원으로 전체의 0.1%에 불과했다.
이승혜 공정위 할부거래과장은 "선수금이 대형 상조업체에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등록 상조업체 78곳 중 46곳(59.0%)이 수도권에 있다. 21곳(26.9%)의 소재지는 영남권이다.
상조업체는 총선수금의 50.8%인 3조1526억원을 공제조합·은행 등에 예치하거나, 지급 보증을 통해 보전하고 있다. 할부거래법(할부 거래에 관한 법률)상 상조업체는 선수금의 50%를 이런 방식으로 의무 보전해야 한다.
법정 선수금 보전 비율을 준수하고 있는 상조업체 수는 75곳이다. 이들의 선수금 규모는 업계의 99.9%다. 반면 3곳은 보전 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들의 평균 보전 비율은 31.1%다.
공정위는 할부거래법을 어겨 시정 권고 이상의 조처를 받은 상조업체와 그 내역을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상조업체는 재정 건전성을 더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