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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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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홈술'…과도한 음주, 남성갱년기 '적신호' 켠다

늘어난 '홈술'…과도한 음주, 남성갱년기 '적신호' 켠다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16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술’로 인한 가계 주류 소비도 증가했다.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가구(2인 이상) 주류 소비지출 금액은 전년 동기 보다 13.7% 증가한 1만9651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술을 마시고 있을까. 2018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연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매주 소주 4~5병에 해당하는 과도한 알코올(평균 231.0g)을 섭취했다. 이는 여성의 알코올 섭취량(평균 107.1g)을 상회하는 것이다. 연령·집단별 고위험 음주율은 40~49세 남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과도한 음주는 특히 40세 이상의 남성들에게 후기발현 성선기능저하증, 즉 남성갱년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술의 알코올 성분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악영향을 미쳐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또 술을 마시면 전반적으로 식욕을 자극하고 음식 섭취를 늘리게 해 체내 지방의 축적을 증가시켜 비만의 위험성도 높인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적 욕구를 일으키고, 근육량 증가, 자신감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남성호르몬이다. 감소하게 되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 성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그 외에도 피로, 우울, 수면장애, 내장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지적 활동과 인지기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수웅 교수는 “남성은 30대 후반부터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씩 감소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40대 이상 남성의 지나친 음주는 남성갱년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남성갱년기를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려워 우선 자가진단 설문지를 이용해 남성갱년기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남성갱년기의 치료 방법은 주사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 바르는 겔제제, 먹는 약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약제별로 장단점이 있다. 주사제는 가장 오랫동안 임상에서 이용돼 온 치료 방법으로 매일 투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김수웅 교수는 “성적, 육체적, 정신적 부분에서 남성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남성갱년기는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통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