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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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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추위에 한랭질환 주의보…저체온증·동상 대처법

혹한 추위에 한랭질환 주의보…저체온증·동상 대처법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17

강추위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저체온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저체온증 증상이 생겼을 때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심각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따르면 저체온증은 인체의 중심 체온이 35도 미만인 경우로 정의된다. 흔히 한파가 몰아칠 때 저체온증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극심한 추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체온증은 우리 몸이 바람과 비와 같은 추운 환경에 노출된 경우 주로 나타난다. 우리 몸이 피로한 경우에도 발생 가능하다. 또 몸의 대사율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내분비 기능 저하 상태(갑상선기능저하증, 부신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도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에탄올이나 일부 약물에 의해서도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다.
저체온증은 중심 체온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 등 3가지로 나뉜다.
중심 온도가 33~35도인 경증 저체온증에서는 떨림 현상과 기모근의 수축 현상(소름)이 나타난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띄는 경우도 있다. 또 잠이 오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지기도 한다.
중심 온도가 29~32도까지 떨어지는 중증도에서는 의식이 혼미해져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심박수와 심박출량, 혈압, 호흡수가 떨어진다. 떨림이 멈추고 몸이 뻣뻣해지는 상태에 들어선다.
중심 온도가 28도 이하인 중증 저체온증은 부정맥이나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의식을 잃고 정상적인 각막 반사나 통증 반사 등의 기능도 소실된다.
저체온증의 골든타임은 2시간 이내다.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면 119 신고 후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이다. 심폐소생술의 경우 의견 차이는 있지만 30~60초간 맥박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체온은 서서히 높여가야 한다. 옷이 젖었다면 벗기고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주는 것이 좋다.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단 전신에 핫팩을 올리면 너무 급격하게 체온을 올릴 수 있어 위험하다. 또 직접적으로 뜨거운 물이나 불을 사용해 체온을 올리는 것은 위험하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다면 억지로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몸의 보온만큼 손과 발의 보온에도 신경써야 한다. 또 추운 날씨에 등산이나 운동을 할 때에는 적절한 예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산행이나 여행시 불필요한 알코올이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손과 발 얼어붙는 동상…서서히 따뜻하게 해줘야]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동상 환자도 속출한다.
동상은 혹한에 의해 인체 조직이 얼어서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동상이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중증도의 동상의 경우 신체를 절단해야할 정도로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다.
동상은 코나 귀, 손가락, 발가락 등 노출 부위에 잘 발생하고 증상에 따라 1~4도로 나눌 수 있다.
1도 동상은 찌르는듯한 통증과 가려움이 동반된다. 2도는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는 단계다. 3도부터는 피부가 썩고 감각이 사라진다. 4도 동상은 피부 안쪽 근육과 뼈까지 썩는 단계다.
동상 역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게 우선이다. 중증의 동상을 입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가기 전에는 젖은 옷을 벗기고 동상이 걸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담요, 핫팩 등을 이용해 서서히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무리하게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마찰을 통해 열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고 가벼운 동상을 입었다면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된다. 얼굴이나 귀의 경우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손과 발의 경우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소독된 마른 거즈를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한다. 부종이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해주는게 좋다. 다리나 발 동상의 경우 녹더라도 바로 걷는 것을 피하고 반드시 들것으로 이동해야 한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