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태리 "SF '승리호', 본 적 없는 이야기라 끌렸다"
[인터뷰]김태리 "SF '승리호', 본 적 없는 이야기라 끌렸다"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18
넷플릭스 '승리호'를 통해 한국 영화 첫 SF 영화에 도전한 배우 김태리는 15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분들까지 인사드릴 수 있어 좋았다"며 "큰 호응을 얻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로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 신작이다.
김태리는 극 중 나이는 가장 젊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 역을 연기했다. 올백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레이저 건을 들고 있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변신했다.
"최초라는 말이 주는 설렘이 컸어요. 장선장 캐릭터도 끌렸죠.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도전하고 싶었어요. 장선장 혼자 힘으로 해내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해낸다는 게 흥미로웠죠.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었고, 본 적 없는 이야기라서 끌렸죠."
["'승리호', 한국적 정서 녹아있는 SF 영화"]
그는 "장선장은 처음부터 정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다른 인물들은 변해가는 성장 과정이 보인다면 장선장은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신념이랄까, 대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파격적인) 장선장 스타일은 감독님이 세밀하게 묘사를 해줘서 거의 그대로 갔다"며 "다만 헤어스타일은 제가 편한 대로 해달라고했고, 예전에 찍은 화보를 살펴보다가 올백 머리가 장선장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려서 택했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자신이 장선장과 닮지는 않았지만, 그 판단력과 자신감은 탐난다고 했다. "그 '마이웨이(my way)'를 배우고 싶다"며 "사람들이 제게 흔들림 없는 사람이라고 좋게 말해주지만, 사실 당당하지 않고 '쭈그리' 같다. 어떤 순간에 중요한 걸 판단할 수 있는 시선을 기르고 싶다"고 웃었다.
'승리호'는 국내 최초 SF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했다. 김태리는 "SF 영화를 원래 좋아한다"며 "SF라고 하면 우리가 외화에 익숙해서 딱 그려지는 그림이 있는데, 우리 영화는 굉장히 한국적"이라고 말했다.
촬영은 오로지 상상에 기대서 해내야 했다. 김태리는 "화면에 아무것도 없다. 우주선의 통창에 무언가 다가오고 피하고 그런 장면들이 있는데, 오로지 상상과 감독님의 방향 제시로 이미지를 구현해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돼요. 어렵게 촬영했는데, 한가지 위안이 된 건 제 옆의 유해진 선배님도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선배님들도 어렵구나 싶었죠. 완성본을 보니 아쉽더라고요. 더 크게 반응했으면 좋았겠다 싶었죠. 액션은 즐거웠어요. 제가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액션 장면은 재밌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죠."
["송중기, 어른처럼 느껴져…사람들과의 조화, 선장에 어울려"]
극 중 조종사 '태호' 역의 송중기, 엔진을 책임지는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의 진선규,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의 유해진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김태리는 "케미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사랑과 농담, 애정과 구박으로 선배님들이 잘해주셨다"고 웃으며 "좋은 배우들이라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중기 오빠는 나이 차가 크지 않은데 어른처럼 느껴진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면, 제가 장선장이지만 오히려 선장에 어울리는 큰 사람"이라며 "선규 오빠는 정말 몸을 잘 쓴다. 액션할 때 가벼우면서 동작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해진 선배님은 영화 '1987'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번에 더 놀랐어요. 저는 대본 안에서 움직였지만, 해진 선배님은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내죠. 정말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예요. 애드리브가 업동이 대사가 된 게 많은데, 그 순간 뱉는 말이 아니라 인물을 잘 살릴 수 있는 대사를 연구해오는 거죠. 놀라운 배우예요."
"'리틀 포레스트', '1987'을 하면서는 외부적인 압박감보다는 제 자신이 인물을 어떻게 연기할지 스트레스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승리호' 때는 부담이 크게 왔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보다는 제가 해오던대로 시나리오 안에서 최선을 다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자고 생각해요. 지금 다가오는 것을 열심히 해내자는 생각이에요."
김태리는 '승리호'에 이어 차기작인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으로 또다시 SF 장르로 관객들을 만난다.
"새로운 장르가 한국 영화계에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 제가 두 작품이나 출연하게 돼 감개무량하고 행복하죠. 진심으로 운이 좋았고, 감사해요. '외계인'이 나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은데, 제가 어떤 인물, 어떤 얼굴로 보여질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돼요."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로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 신작이다.
김태리는 극 중 나이는 가장 젊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 역을 연기했다. 올백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레이저 건을 들고 있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변신했다.
"최초라는 말이 주는 설렘이 컸어요. 장선장 캐릭터도 끌렸죠.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도전하고 싶었어요. 장선장 혼자 힘으로 해내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해낸다는 게 흥미로웠죠.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었고, 본 적 없는 이야기라서 끌렸죠."
["'승리호', 한국적 정서 녹아있는 SF 영화"]
그는 "장선장은 처음부터 정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다른 인물들은 변해가는 성장 과정이 보인다면 장선장은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신념이랄까, 대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파격적인) 장선장 스타일은 감독님이 세밀하게 묘사를 해줘서 거의 그대로 갔다"며 "다만 헤어스타일은 제가 편한 대로 해달라고했고, 예전에 찍은 화보를 살펴보다가 올백 머리가 장선장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려서 택했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자신이 장선장과 닮지는 않았지만, 그 판단력과 자신감은 탐난다고 했다. "그 '마이웨이(my way)'를 배우고 싶다"며 "사람들이 제게 흔들림 없는 사람이라고 좋게 말해주지만, 사실 당당하지 않고 '쭈그리' 같다. 어떤 순간에 중요한 걸 판단할 수 있는 시선을 기르고 싶다"고 웃었다.
'승리호'는 국내 최초 SF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했다. 김태리는 "SF 영화를 원래 좋아한다"며 "SF라고 하면 우리가 외화에 익숙해서 딱 그려지는 그림이 있는데, 우리 영화는 굉장히 한국적"이라고 말했다.
촬영은 오로지 상상에 기대서 해내야 했다. 김태리는 "화면에 아무것도 없다. 우주선의 통창에 무언가 다가오고 피하고 그런 장면들이 있는데, 오로지 상상과 감독님의 방향 제시로 이미지를 구현해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돼요. 어렵게 촬영했는데, 한가지 위안이 된 건 제 옆의 유해진 선배님도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선배님들도 어렵구나 싶었죠. 완성본을 보니 아쉽더라고요. 더 크게 반응했으면 좋았겠다 싶었죠. 액션은 즐거웠어요. 제가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액션 장면은 재밌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죠."
["송중기, 어른처럼 느껴져…사람들과의 조화, 선장에 어울려"]
극 중 조종사 '태호' 역의 송중기, 엔진을 책임지는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의 진선규,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의 유해진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김태리는 "케미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사랑과 농담, 애정과 구박으로 선배님들이 잘해주셨다"고 웃으며 "좋은 배우들이라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중기 오빠는 나이 차가 크지 않은데 어른처럼 느껴진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면, 제가 장선장이지만 오히려 선장에 어울리는 큰 사람"이라며 "선규 오빠는 정말 몸을 잘 쓴다. 액션할 때 가벼우면서 동작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해진 선배님은 영화 '1987'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번에 더 놀랐어요. 저는 대본 안에서 움직였지만, 해진 선배님은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내죠. 정말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예요. 애드리브가 업동이 대사가 된 게 많은데, 그 순간 뱉는 말이 아니라 인물을 잘 살릴 수 있는 대사를 연구해오는 거죠. 놀라운 배우예요."
"'리틀 포레스트', '1987'을 하면서는 외부적인 압박감보다는 제 자신이 인물을 어떻게 연기할지 스트레스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승리호' 때는 부담이 크게 왔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보다는 제가 해오던대로 시나리오 안에서 최선을 다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자고 생각해요. 지금 다가오는 것을 열심히 해내자는 생각이에요."
김태리는 '승리호'에 이어 차기작인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으로 또다시 SF 장르로 관객들을 만난다.
"새로운 장르가 한국 영화계에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 제가 두 작품이나 출연하게 돼 감개무량하고 행복하죠. 진심으로 운이 좋았고, 감사해요. '외계인'이 나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은데, 제가 어떤 인물, 어떤 얼굴로 보여질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돼요."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