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수술 교육하고 뇌졸중ㆍ치매 재활치료까지
VR로 수술 교육하고 뇌졸중ㆍ치매 재활치료까지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18
"당신은 A병동 간호사 입니다. 간호사 카트를 갖고 담당 병실로 갑니다. 네 명의 환자를 살펴보고 우선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선택하세요."
가상현실(VR) 교육 중인 B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육안으로 살펴본다. 화면 속 아이콘을 선택해 과거력, 주증상, 현 병력을 파악한다.
우선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선택하고, 체온계와 혈당측정기로 환자 상태를 측정한다. 화면에서 제시된 처방대로 모든 처치를 완료하면 소요시간과 수행률이 뜨면서 VR 교육체험이 끝난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도입한 간호사 VR 교육프로그램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교육이 제한되자 간호사가 응급환자 조기 대응이나 인공호흡기 대처 등 주요 간호 술기를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에서 반복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아산병원처럼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VR을 활용하는 의료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까지 의료용 VR 기기는 게임콘텐츠 등급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VRㆍAR(증강현실) 산업 규제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각 병원들마다 VR을 활용한 다양한 치료 및 교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VR을 활용한 의료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는 VR 주요 응용분야 중 의료분야의 시장 규모가 51억 달러(약 6조원)로 관련 분야 중 가장 큰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기관 'Markets and Markets' 보고서(2018년 기준)에서도 세계 의료산업에서의 VR 기기 시장규모는 2016년 1억4410만 달러(약 1730억 원)에서 연평균 24.79%씩 성장해 2024년 12억4850만 달러(약 1조498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술방 안가도 VR로 전문의 교육까지]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5개의 개인 체험방과 1개의 팀 체험방으로 구성된 VR 전용 교육장을 구축했다.
VR 교육은 간호사가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응급실, 병동 등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상황과 비슷한 가상현실 환경을 구현해,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환자에게 정확한 처치를 제공하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증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하는 병원으로써 간호사 등 의료인의 응급처리 능력을 향상시켜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간호사들은 응급환자 조기 대응, 인공호흡기 대처, 기관 절개관 관리 등을 훈련할 수 있다.
김건석 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소장(비뇨의학과 교수)은 "VR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실제와 유사한 환자 경험을 반복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의료진의 실무능력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환자 안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VR기술을 이용한 전문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XR(eXtended Realityㆍ확장현실)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외과교육으로는 세계 최초로 원격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른바 'XR CLASS'에는 최대 43명까지 동시 접속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사와 교육대상 의료진은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장소에서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각자의 역할에 맞는 아바타를 설정한 뒤 부여받은 강의실 코드를 입력하면 가상의 강의실과 수술실에 입장하게 된다.
라이즈 서저리가 시작되면 눈 앞에 세 개의 모니터를 통해 실제 수술실 안에서 참관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 제공된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조석기 교수는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고개만 돌려도 실제 수술실 모습을 360도 3D 화면으로 볼 수 있고, 여러 시점에서 보고 싶은 수술 부위와 과정을 자세하게 지켜볼 수 있어 몰입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뇌졸중, 치매환자 재활치료 도와...병원 안가도 안과검진 가능]
현재 의료계에서 VR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재활치료 영역이다. 특히 뇌졸중이나 치매 등 뇌질환 관련 재활치료에 사용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우울증, 조현병, 공포증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팀은 뇌졸중이나 치매, 고령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게임처럼 재미있게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보행 교정 VR 미디어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체중 지지 레일트랙과 멀티모달 인지기술을 융합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뇌졸중, 치매 환자들은 보행ㆍ균형ㆍ인지 과제 수행 등의 재활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VR을 이용한 안과 검진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은 KT, 엠투에스(M2S)와 함께 VR 안과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용자들은 'EYE Dr. Lite(아이 닥터 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안과를 방문하지 않아도 VR 단말기만 착용하면 게임을 하듯이 간편하게 현재의 눈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시력, 색맹, 난시, 황반변성 등 총 6가지 안과 검사는 물론 녹내장이나 사시, 갑상샘눈병증 등 각종 안과질환의 조기 진단도 가능하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
가상현실(VR) 교육 중인 B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육안으로 살펴본다. 화면 속 아이콘을 선택해 과거력, 주증상, 현 병력을 파악한다.
우선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선택하고, 체온계와 혈당측정기로 환자 상태를 측정한다. 화면에서 제시된 처방대로 모든 처치를 완료하면 소요시간과 수행률이 뜨면서 VR 교육체험이 끝난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도입한 간호사 VR 교육프로그램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교육이 제한되자 간호사가 응급환자 조기 대응이나 인공호흡기 대처 등 주요 간호 술기를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에서 반복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아산병원처럼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VR을 활용하는 의료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까지 의료용 VR 기기는 게임콘텐츠 등급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VRㆍAR(증강현실) 산업 규제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각 병원들마다 VR을 활용한 다양한 치료 및 교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VR을 활용한 의료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는 VR 주요 응용분야 중 의료분야의 시장 규모가 51억 달러(약 6조원)로 관련 분야 중 가장 큰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기관 'Markets and Markets' 보고서(2018년 기준)에서도 세계 의료산업에서의 VR 기기 시장규모는 2016년 1억4410만 달러(약 1730억 원)에서 연평균 24.79%씩 성장해 2024년 12억4850만 달러(약 1조498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술방 안가도 VR로 전문의 교육까지]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5개의 개인 체험방과 1개의 팀 체험방으로 구성된 VR 전용 교육장을 구축했다.
VR 교육은 간호사가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응급실, 병동 등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상황과 비슷한 가상현실 환경을 구현해,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환자에게 정확한 처치를 제공하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증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하는 병원으로써 간호사 등 의료인의 응급처리 능력을 향상시켜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간호사들은 응급환자 조기 대응, 인공호흡기 대처, 기관 절개관 관리 등을 훈련할 수 있다.
김건석 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소장(비뇨의학과 교수)은 "VR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실제와 유사한 환자 경험을 반복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의료진의 실무능력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환자 안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VR기술을 이용한 전문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XR(eXtended Realityㆍ확장현실)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외과교육으로는 세계 최초로 원격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른바 'XR CLASS'에는 최대 43명까지 동시 접속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사와 교육대상 의료진은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장소에서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각자의 역할에 맞는 아바타를 설정한 뒤 부여받은 강의실 코드를 입력하면 가상의 강의실과 수술실에 입장하게 된다.
라이즈 서저리가 시작되면 눈 앞에 세 개의 모니터를 통해 실제 수술실 안에서 참관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 제공된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조석기 교수는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고개만 돌려도 실제 수술실 모습을 360도 3D 화면으로 볼 수 있고, 여러 시점에서 보고 싶은 수술 부위와 과정을 자세하게 지켜볼 수 있어 몰입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뇌졸중, 치매환자 재활치료 도와...병원 안가도 안과검진 가능]
현재 의료계에서 VR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재활치료 영역이다. 특히 뇌졸중이나 치매 등 뇌질환 관련 재활치료에 사용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우울증, 조현병, 공포증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팀은 뇌졸중이나 치매, 고령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게임처럼 재미있게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보행 교정 VR 미디어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체중 지지 레일트랙과 멀티모달 인지기술을 융합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뇌졸중, 치매 환자들은 보행ㆍ균형ㆍ인지 과제 수행 등의 재활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VR을 이용한 안과 검진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은 KT, 엠투에스(M2S)와 함께 VR 안과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용자들은 'EYE Dr. Lite(아이 닥터 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안과를 방문하지 않아도 VR 단말기만 착용하면 게임을 하듯이 간편하게 현재의 눈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시력, 색맹, 난시, 황반변성 등 총 6가지 안과 검사는 물론 녹내장이나 사시, 갑상샘눈병증 등 각종 안과질환의 조기 진단도 가능하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