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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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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지난해 극장 관객ㆍ매출액 모두 70% 이상↓

코로나19 여파…지난해 극장 관객ㆍ매출액 모두 70% 이상↓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19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각각 7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극장 관객 수는 총 59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73.7% 감소했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이다.
극장 매출액은 5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나 줄었다. 매출액도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68.0%로 10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보다 높았지만, 한국영화 매출액은 3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는 전년 대비 3.22회 감소한 1.15회다.
지난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이 급감했고, 개봉 예정작들의 개봉 연기가 이어지며 그동안 고착화돼 온 주차별 개봉 전략이 무의미해졌다고 영진위는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극장 외, 해외) 매출 총 1조537억원 중 극장 외 시장 매출은 45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의 20.3%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지만, 전년 매출 대비로는 11.4% 감소했다.
극장 외 시장 매출은 기존 TV VOD와 인터넷 VOD, DVD 및 블루레이 시장 매출규모에 TV 채널 방영권 시장의 매출을 추가해 집계한 것이다.
TV VOD 시장 매출규모는 3368억원으로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중 74.6%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등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매출규모가 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년 대비 매출액이 17.0% 감소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와 웹하드를 합한 인터넷VOD 시장 매출 또한 총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으며,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중 17.5%를 차지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 매출은 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고, 웹하드 시장의 매출도 1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DVD 및 블루레이 시장의 매출액은 97억원, 지난해 처음 집계한 TV 채널 방영권의 영화 매출은 261억원으로 조사돼 극장 외 시장 전체 매출액 중 5.8%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총액은 836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인 해외 선판매가 가능한 신작 영화들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큰 규모의 글로벌 OTT 전 세계 판권 판매액이나 소수의 글로벌 OTT 오리지널 작품의 로케이션 유치실적이 집계되면서 전체 규모를 키웠다.
완성작 수출은 대만이 2018년, 2019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외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 뒤를 잇는 등 아시아가 한국영화의 절대적인 소비시장임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지난해 전체 독립ㆍ예술영화 관객 수는 466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42.5% 감소했다. 반면 전체 관객 수 대비 독립ㆍ예술영화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7.8%로 전년 대비 4.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독립ㆍ예술영화 관객 수가 증가한 것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약 73.7% 급감한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영진위는 "1999년 이후 20년간 한국 영화산업은 대규모 공적 지원과 극장 중심의 시장 확대를 통해 양적 성장에 주력해 왔지만, 이미 극장 중심 영화시장의 포화, 시장 양극화의 고착화 등 내재적인 문제들로 인해 기존 산업구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가 환기시킨 기존 산업구조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한국 영화산업 정립을 위해 영화를 생산하는 주체로서의 창의적인 사람과 기업, 그리고 영화를 소비하는 주체적인 관객 양성에 다시 한 번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