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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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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에 혼술 늘었다…술 소비 13년만에 최대 증가

코로나 '집콕'에 혼술 늘었다…술 소비 13년만에 최대 증가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술 소비가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의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2인 가구 이상 월평균 주류ㆍ담배 소비지출 금액은 3만979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2.5% 증가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주류ㆍ담배 지출은 지난해 1분기 4.2% 감소했지만 2분기(9.5%) 오름세로 돌아서더니 3분기(10.7%),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주류 소비지출은 1만7588원으로 전년 같은 동기보다 22.2% 증가했다. 2007년 3분기(31.3%), 2006년 4분기(28.8%)에 이어 역대 3번째 증가 폭을 보인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술 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식당에서 마시는 술은 음식 소비지출로 집계가 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으로 외식보다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음식ㆍ숙박 소비지출은 36만739원으로 전년보다 11.3% 감소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음식ㆍ숙박 지출은 올해 1분기 -11.2%, 2분기 -5.0%, 3분기 -6.6%에 이어 4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소비지출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 4분기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소비지출은 47만6820원으로 전년보다 16.9% 증가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가 늘어나면서 식재료 소비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출이 줄어들면서 의류ㆍ신발 소비지출은 17만8368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9.2% 감소하며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크게 뒷걸음질했다. 오락ㆍ문화(15만5456원) 및 교육(18만5590원) 소비지출도 각각 18.7%, 15.2% 줄면서 같은 분기 기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