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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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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장세척제 다 마셔야 하나?…내시경 검사 Q&A

'물폭탄' 장세척제 다 마셔야 하나?…내시경 검사 Q&A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3.05

내시경 검사는 보편화 돼 있고 그 중요성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4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아져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검사 과정으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5일 박세우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통해 내시경 검사를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수면 vs 비수면, 선택 기준은?

"위내시경의 경우 구역을 잘 참지 못한다면 수면내시경이 권장된다. 심한 구역질로 인해 목이나 식도가 찢어지는 경우도 있어서다. 대장내시경의 경우 수술이나 출산 등의 경험이 있다면 역시 비수면으로 받았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수면내시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면내시경은 의학적으로 진정내시경이라고 한다. 진정의 정도가 깊어질수록 환자는 힘든 시술과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의사는 환자의 돌발적인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진정제가 환자의 호흡이나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가 안 좋은 경우 진정 자체만으로도 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수면내시경을 받기 전 병력을 잘 살피고 내시경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4ℓ ‘물폭탄’ 장 정결제 다 마셔야 하나?

"내시경을 받게 되면 먼저 젤리 같은 기포억제제를 마시게 된다. 기포억제제는 위와 대장에 있는 많은 기포들을 흡수해 검사 정확도를 높인다. 같은 목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기 전 장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장 정결제(장 세척제)를 마셔 병변을 잘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장 정결제의 경우 많게는 4ℓ를 마셔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많다. 최근에는 용량을 줄인 장 정결제도 나오고 있고, 알약 형태로도 출시가 돼 좀 더 쉽게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내시경 전 피해야 하는 음식은?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먹으면 시술자도 힘들고, 검사시간이 길어져 검사를 받는 환자도 힘들어진다. 따라서 내시경 전 씨앗류, 잡곡류, 김치 등을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씨앗의 경우 몸에 흡수되지 않고 남으며, 내시경 통로를 막아 검사를 힘들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최소 검사 사흘 전부터는 씨앗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현미 등 잡곡밥 역시 소화가 어려워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잡곡밥이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이유가 바로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많은 김치, 채소, 해초류도 소화가 어려운 음식이다. 반면 고기는 의외로 어려움 없이 소화가 이뤄진다. 위는 식사 후 4시간 정도면 대부분의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위내시경은 저녁식사까지 한 뒤 당일 아침만 굶으면 된다. 반면 대장 내시경의 경우 검사 전 최소 8시간 이상 금식하도록 돼 있다."

-위 내시경을 받은 후 목이 얼얼한 이유는?

"위 내시경의 경우 목 마취제를 사용하는데 위 내시경 후 목이 얼얼한 것은 바로 이 마취제 때문이다. 목으로 내시경이 넘어갈 때 가장 구역감이 심하기 때문에 목 마취제를 사용한다. 목 마취제의 효과가 충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경우 사레가 들거나 심한 경우 흡인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내시경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나?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암 조기 발견이 늘어났고, 조기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도 절제가 가능해졌다. 병변의 침범 깊이가 깊지 않고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없다면 치료내시경을 활용한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혹은 점막하박리술로 점막 밑에 있는 암 부위를 도려내 치료하게 된다. 최근 내시경 술기의 발전으로 위보다 훨씬 얇은 대장에서도 이런 점막하박리술로 조기 대장암을 제거하고 있다. 암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하고, 4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위 내시경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의 경우 50세 이후부터 5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