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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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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경 "내 안에도 로코의 피…'제2 윤여정' 됐으면"

[인터뷰] 진경 "내 안에도 로코의 피…'제2 윤여정' 됐으면"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3.18

"TV 보는 게 유일한 낙인 부모님께서 나흘 연속,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저를 보면서 재밌어하셨죠. 저도 상반된 캐릭터로 나오는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게 매주 기대됐고요."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주말극 '오! 삼광빌라!'와 tvN 월화극 '루카: 더 비기닝'에 동시에 출연하며 선역과 악역을 오간 진경은 "두 작품 모두 즐기면서 촬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 삼광빌라'에서는 우정후(정보석 분)의 사랑스러운 현모양처 정민재로, '루카: 더 비기닝'에서는 미스터리 종교의 교주 황정아로 분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16일 서면으로 만난 진경은 "황정아는 대놓고 악역을 처음 맡다 보니 누가 봐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반대로 정민재는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인 진경과 비슷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두 작품이 각각 해당 요일 경쟁작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 대해서도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루카: 더 비기닝'도 묵직한 주제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두웠지만 '빌런 3인방'이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 삼광빌라!'는 8개월 동안 찍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고 떠올렸다.
진경은 특히 '오! 삼광빌라!'에서 정보석과 중년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펼치며 최고 시청률 33% 돌파한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나도 내 안에 로코의 피가 흐르는지 몰랐는데 로코의 피가 흐르더라고요(웃음).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 주시니까 좀 더 맛깔나게 살리고 싶었고 촬영 때마다 내 안의 '귀염 본능'을 총동원했어요. 사실, 평소의 나는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하다 보니 나도 이런 면이 있다는 걸 서서히 깨닫게 됐죠. 현장 스태프들을 재미있게 하고 싶은 욕심을 내니까 그 재미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과 관련해서는 "오! 삼광빌라!’에서는 마지막에 우정후와 화해하고,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눈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재결합을 많이 원했기 때문에 민재와 정후의 해피엔딩이 의미 있었고, 실제로 정보석 선배님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던 장면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오! 삼광빌라!'가 보여준 가족의 의미도 짚었다.
"결국은 순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오! 삼광빌라!'의 메시지가 전달된다고 봐요. 순정이 입양한 아이들을 자기 아이처럼 각별한 사랑으로 키웠고, 채운이도 키워 준 엄마와 낳아 준 엄마 사이에서 갈등은 있었지만 결국 순정과 정원을 모두 엄마로 받아들이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죠. 이제는 가족이라는 게 꼭 혈연이 아니더라도 그 의미가 확장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긍정적인 의미와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수식어는 '제2의 윤여정']

2000년 영화 '오! 수정'으로 데뷔한 그는 올해로 연기 인생 21주년을 맞았다.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에게 원하는 수식어에 대해 묻자 "'제2의 윤여정'"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윤여정 선배님은 개인적으로도 너무 존경하는 배우고, 요즘 영화 '미나리'로 좋은 일들이 많으셔서 너무 보기 좋아요.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배울 점도 많고 너무 존경하는 분이라서 '제2의 윤여정'이라는 수식어를 듣게 된다면 너무나 큰 영광일 것 같아요."
자신만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맥박이 두 배로 뛰는 작품이 있다"며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그 작품은 꼭 선택하는 편이다"고 언급했다.
진경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영화 '야차', '발신제한', '소년들'을 찍었다. 관객과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는 그는 "영화 3편 역시 모두 다른 캐릭터다. 새로운 드라마로도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