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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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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지희 "학폭 장면, 아픔에 초점… 스스로도 돌아봤죠"

[인터뷰] 진지희 "학폭 장면, 아픔에 초점… 스스로도 돌아봤죠"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4.08

"'펜트하우스' 헤라팰리스 키즈 중 시즌 1ㆍ2를 통틀어 성장하는 크기가 가장 잘 보인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에서 어른이 돼가는 '제니'죠."
'펜트하우스2' 종영을 맞아 지난 5일 화상으로 만난 진지희는 "시즌2에서 제니의 많은 변화가 보여졌는데 시청자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시즌2가 끝나고 시즌3에 들어갈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진지희는 시즌1에서는 극 중 '오윤희'(유진)의 딸 '배로나'(김현수)를 괴롭혔지만, 시즌2에서는 배로나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다른 헤라팰리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는 이런 상황 변화에 "가장 큰 심경의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초반의 감정이나 톤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시즌1에서 목소리가 하이톤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는 성숙해지고 철든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헤어스타일도 중간 단발로 좀 더 성숙하게 보이려 했죠.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모녀 사이의 감정이나 친구들한테 당했던 갖은 고통 등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초점을 뒀어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장면상) 매일매일 울게 됐는데, 좀 더 감정의 깊이를 생각하게 됐죠."
로나를 챙겨주면서 그 편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왕따를 당할지는 상상을 못 했다. 로나한테 굉장히 미안해지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뜨겁게 불거진 학교 폭력 이슈와 맞물려 장면을 그려내는 데 걱정도 많이 했다. 그는 "그때 그 순간의 제니의 감정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나중에 엄마한테 사실은 이랬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몸을 사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되지는 않았으면 했다. 한 사람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이런 아픔, 고통이 있구나 하는 점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학교 폭력은 있어서는 안 된다.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았는데, 저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 연예계뿐만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시즌2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따돌림을 당해 원형탈모가 생긴 사실을 엄마에게 고백하는 신을 꼽았다. "현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슬펐다. 그렇게까지 오열할지 저도 몰랐는데, 너무 서럽게 눈물이 나더라"라며 "시청자들도 저와 신은경 선배님의 호흡이 잘 보였던 신이라고 해주셔서 다음날 선배님께 말씀 드리고 함께 좋아했다"고 밝혔다.
진지희는 "엄마 등을 밀어주면서 했던 대사가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살짝 울컥한다. 당시 신은경 선배님의 (울음으로) 떨리는 등의 진동이 전해져 울컥했고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펜트하우스2' 끝에 제니는 다시 로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낸다. 오윤희가 '민설아'(조수민)를 죽게 한 사실을 자백하면서 강마리 등 헤라팰리스 사람들의 범행을 증언, 유죄 판결로 수감되는 상황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제니는 로나를 미워한다기보다는 너무 좋아하고 내 편으로 하고 싶은데, 로나 엄마의 행동으로 자신의 엄마가 감방에 갔다는 생각 때문에 원망하는 것 같아요.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더 크기 때문이죠. 제니의 마음이 풀어져서 다시 로나랑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시즌3를 앞두고 제니의 변화도 기대했다. 그는 "시즌3에서는 그만 울고 싶다"며 "시즌 1ㆍ2ㆍ3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계속 보여드릴 수 있어 연기자로서 감사하다. 시즌3에서는 희망사항이지만 제니도 연애를 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 캠퍼스 로맨스가 있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자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의 여러 말을 듣고 촉박감이 생기고 스트레스도 받았다"며 "하지만 대학교에 가서 생각을 바꿨다"고 털어놓았다.
"아역을 한 건 사실이고, 그 이미지를 뗄 수 없죠. 그래서 소중히 생각하려고 해요.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죠.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제가 갖고 있는 매력으로 할 수 있는 지금의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연기를 접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다. 작품 활동을 쉬면서 배우로서 재능이 없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연기하는 순간만큼 가장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연기만큼 열정을 갖고 끈기 있게 그 순간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찾지 못했어요. 연기에 애정이 있고 배우를 하는 게 행복하죠. 지금은 그 생각을 잊지 않고 쭉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청자들에게 감정을 잘 전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