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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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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돈 3274조…사상최대

시중에 풀린 돈 3274조…사상최대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4.13

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새 42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 통화량(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274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1조8000억원(1.3%) 증가했다. 2001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7% 늘어 2009년 3월(11.1%)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ㆍ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월 통화량 급증을 견인한 것은 기업이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976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1조5000억원(3.3%) 늘어났다.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증가폭도 2010년 6월 3.3% 증가한 후 10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과 대출로 자금을 끌어모아 MMF, 수익증권 등에 넣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회사채 등 직접자금조달에 나서고 국책은행의 설 명절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9조4000억원 증가한 1627조375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에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진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주식 거래가 주춤했는데, 증권금융 예수금은 오히려 감소해 주식의 영향은 적었다고 볼 수 있다"며 "신학기 이사철 수요 등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2월 주택담보대출이 6조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기타금융기관도 500조4500억원으로 6조600억원 증가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가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별로는 가계와 기업의 자금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9조2000억원 불어났다. 요구불예금과 MMF도 각각 11조원, 6조3000억원 증가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205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조4000억원(1.7%) 늘어 M2 증가율보다 가파르게 증가세를 지속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