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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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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늘긴 했는데…고령층ㆍ임시직 대부분, 30대는 소외

취업자 늘긴 했는데…고령층ㆍ임시직 대부분, 30대는 소외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5.13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65만 명 넘게 늘어나면서 6년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숫자 자체는 개선됐지만 이를 고용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공공 지출과 관련된 것이고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와 임시직이 태반이라는 이유에서다.
13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60세 이상 연령층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 46만9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가 65만2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고령층에 쏠려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65~69세(17만2000명), 70세 이상(16만5000명), 60~64세(13만2000명) 순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
65~69세 연령층의 취업자 증가 폭은 청년층인 15~29세(17만900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50대(11만3000명)의 경우 이보다 한참 적다.
이에 비해 30대와 40대의 취업자는 각각 9만8000명, 1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꺾인 상황에서 해당 연령층이 새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30대의 경우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에 해당하는 인구가 1년 새 2만6000명 늘었다. 증가율은 10.7%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2만6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이기도 하다.
반면 전체로 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3만8000명(-1.6%)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조사 대상 기간에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실업도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실업자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만2000명(14.7%), 1000명(0.7%) 증가했다. 실업률은 각각 0.9%포인트(p), 0.1%p 상승한 10.0%, 3.6%다.
이외에 50대(5만8000명), 40대(1만1000명), 60세 이상(9000명)에서는 실업자가 감소했다.
아울러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도 1년 전과 비교해 30.1%(2만 명) 큰 폭 늘어난 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는 주로 제조업과 도소매업에 종사한다"며 "지난달의 경우 제조업은 20대를 중심으로 많이 증가했고, 도소매업은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30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랏돈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고용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종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부문의 지난달 취업자는 각각 전년 대비 22만4000명, 8만 명 늘었다.
이 두 업종에서만 지난달 취업자 증가분의 절반가량이 채워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임시직이 늘어나는 경향도 보였다.
지난달 임시근로자는 전년 대비 37만9000명(8.8%) 확대됐다. 이는 상용근로자 증가 폭인 31만1000명(2.2%)보다 많다. 같은 기간 일용근로자는 3만8000명(3.1%) 증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고용 사정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증가한 일자리가 공공 지출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일자리"라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일자리인 제조업과 음식ㆍ숙박 관련 업종에서는 취업자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