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경제·생활

경제·생활

[인터뷰] 류호진 PD "'어쩌다 사장' 시즌2, 차태현·조인성 뜻에 달렸죠"

[인터뷰] 류호진 PD "'어쩌다 사장' 시즌2, 차태현·조인성 뜻에 달렸죠"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5.20

차태현과 조인성이 시골 슈퍼 사장으로 변신한 '어쩌다 사장'이 두 사장의 인간미와 함께 따뜻함을 안기며 막을 내렸다. tvN 예능 '어쩌다 사장'을 연출한 류호진 PD는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걱정을 많이 했던 기획인데, 무사히 잘 끝나서 그저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 시청률 6.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한 데 대한 아쉬움은 있다. 그는 "기획 의도는 비교적 잘 담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출연진 두 분의 인지도와 게스트의 화려함을 생각할 때 성적은 조금 아쉽다. 좀 더 잘할걸"이라고 아쉬워했다.
류 PD는 현장에서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쩌다 사장'이 된 두 배우가 방송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동네 청년으로 변해가는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게끔 하는 데 가장 신경 썼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낯설고 당황스러운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중간에는 적응의 과정, 후반에는 뭔가 느끼고 깨닫는 것들 그리고 마을에 동화되는 과정을 담고자 노력했어요. 동시에 두 사람의 좋은 인간성과 그들을 둘러싼 지인들과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관계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죠."
차태현과 조인성은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조인성이 '어쩌다 사장'에 합류하게 된 것도 차태현이 연결고리였다. 그만큼 현장에서 두 사람의 케미는 예상대로였다.
"두 사람의 케미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어요. 왜 서로를 가장 좋은 선후배로 생각하며 지내는지 알 것 같았죠. 유머 코드는 잘 맞는, 철학적인 동생과 현실적인 큰형. 형은 관리와 경영을 좋아하고 동생은 요리와 기획을 좋아하는, 진짜 시골에 저런 동업자가 있다면 성공하겠다고 생각될 정도였어요."
"그의 매력은 선량하고 따뜻한 마음씨,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함 그리고 전체의 이익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나 존재에 대한 단호함"이라며 "리더나 가장이 갖춰야 할 덕목을 가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어쩌다 사장'이 첫 고정 예능이다. 그는 친근한 매력과 함께 요리실력부터 노래실력까지 뽐냈다. 류 PD는 "책임감이 강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다. 일머리가 좋고 손이 빠르다. 무엇보다 선량하고, 삶에 대한 철학을 갖고 살고자 하는 분인 게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최종회에서 조인성은 슈퍼의 진짜 사장님과 대화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류 PD는 "실제 눈물이 난 것"이라며 "왜 울었는지 물었더니 '자신이 10일간 해도 힘든 일을 평생한 분에 대한 감동', '사장님이 인성씨에게 힘들지 않은지 물었을 때 그 질문이 사실은 조인성에게 하는 질문인 동시에 사장님 자신의 평생에 자문하는 것 같아서 울컥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어쩌다 사장'은 배우 박보영부터 파트타임 홍경민까지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했다. 게스트 초대는 차태현과 조인성이 직접 했다. 제작진이 섭외한 조보아는 조인성과의 핑크빛 분위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류 PD는 "섭외라기보다는 시골에 가게를 연다면 부르고 싶은 사람이 누굴까라는 느낌으로 진행했다"며 "조보아씨는 적어도 한 명 정도는 모르는 알바가 있었으면 했던 제작진의 의도였다. 두 사장이 낯선 사람과 어떻게 친해져 가는지 보고 싶었고, '골목식당' 자영업 여신으로 슈퍼 알바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현장 분위기는 처음에는 서먹했다. 그러나 일을 같이하면서 자연스러운 아이스 브레이킹이 잘 살았고, 저녁에는 꽤 오래 알고 지낸 선후배 같은 느낌이 잘 보였다. 엮으려고 제작진이 좀 짓궂게 편집한 면도 있다"고 웃었다.
가장 인상적인 게스트로는 배우 윤시윤을 꼽았다. 류 PD는 "윤시윤씨의 재발견이다. 촬영 8일차여서 출연자들과 스태프 모두 마라톤 36㎞ 지점 같은 무거운 피로에 시달리고 있을 때 엄청난 에너지로 현장을 싹 정리해주고 장사도 너무나 완벽하게 했다. 진정한 '장사왕 김탁구'였다. 촬영 후 차태현, 조인성씨가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두 사장과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게스트로는 첫 게스트였던 박보영이라고 했다. "가장 힘들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게스트들이 일해야 하는지 사례를 잡아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어쩌다 사장'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류 PD는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모든 게 막연하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이 최근 다른 작품의 스케줄이 바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는데, '사장님 롤 힘들어서 다시 하겠냐'는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출연자분들의 뜻이 더 중요하겠네요. (웃음)"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