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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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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못먹겠다'…수입량 5년 만에 최저

'중국산 김치 못먹겠다'…수입량 5년 만에 최저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5.20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 당국이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자 부적합 판정을 받는 제품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식품 정보마루'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는 1만8066t으로 3월(2만6125t)에 비해 31%나 감소했다. 수입 금액도 3월 1440만8000 달러에서 4월 961만 달러로 33% 줄었다.
월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1만8000t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1만8742t) 이후 1년 만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16년 7월 1만7513이 수입된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감한 것은 지난 3월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중국산 김치의 위생과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후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자 원산지 표시 규정을 위반하거나 위생 기준에 미달한 중국산 김치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점도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식약처가 3월 12일부터 지난 7일까지 수입 식품의 통관 검사를 강화한 결과 중국산 김치 15개 제품(11개 제조업소)에서 식중독균인 여시니아가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중국산 절임 배추 2개 제품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이산화황, 데히드로초산 등의 보존료가 검출됐고, 냉동 다진 마늘 1개 제품은 세균수 기준을 초과했다.
중국산 김치의 원산지 표시 규정 위반도 속속 적발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1~3월 농식품 원산지 표시 단속을 통해 1081건의 원산지표시 위반을 적발했는데 이 중 일부는 중국산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한 것이었다.
대전의 A식당은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과 혼합해 만든 보쌈김치를 국내산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의 B김치찌개 전문점은 찌개의 재료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표시했다. 전북의 C식당은 국내산 배추와 중국산 고춧가루로 제조된 김치를 이용해 조리한 김치찜을 판매하면서 김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15일 해외 109개 김치 제조업소에 대한 현지 실사를 추진하고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수입 김치에도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수입김치 안전·안심 대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오는 11월까지 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국내 유통되는 수입김치의 유통경로 조사, 유통단계별 위생실태 조사, 안전성 확인을 위한 구매·검사 등을 실시하고 중국산 김치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