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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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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인줄 알았는데…괭생이모자반, 항균 기능 탁월

불청객인줄 알았는데…괭생이모자반, 항균 기능 탁월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5.25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세균을 억제하는 항균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바다의 불청객'으로 알려진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을 이용해 세균(박테리아) 및 진균(곰팡이 등)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항균기능성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중국 연안에서 제주 바다 등으로 대량 유입돼 해양환경을 훼손하고, 양식장 시설을 파손해 불청객이자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괭생이모자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원료로 등록돼 있고, 대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7년부터 괭생이모자반 활용 방안을 연구해 오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괭생이모자반 분쇄물에서 얻은 '탄소나노점'(10㎚ 이하의 크기를 가지는 원형의 나노입자)과 '아연 아세테이트 파우더'를 혼합해 수열(Hydrothermal)처리한 뒤 탄소나노점-산화아연 나노복합체를 합성했다. 이후 이를 세균과 진균에 처리한 결과, 세균과 진균을 둘러싸는 생육억제영역이 모두 20㎜ 이상 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특정 세균에 대한 실험에서는 생육억제영역이 각각 22㎜, 26㎜까지 커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10% 락스희석용액의 세균 억제력과 유사한 수준이다. 진균의 경우에는 효모와 곰팡이에서 모두 23㎜, 25㎜ 크기의 생육억제영역이 생성돼 세균뿐만 아니라 진균에 대해서도 높은 항균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열대지역 민물에 사는 물고기인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배아세포 독성실험에서 30분이 지나고 배아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한 락스희석용액과 달리, 괭생이모자반 나노복합체는 24시간이 지나도 배아세포가 파괴되지 않고 배아가 유생으로 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된 나노복합체는 한 번의 수열처리방법으로 합성이 가능할 만큼 과정이 간단하다. 합성할 때 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의 걱정이 없고, 물에 잘 녹는 높은 수용성으로 인해 희석, 점도조절, 혼합 등이 용이해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결과를 산업계에 소개하고 관심 있는 기업과 함께 인체 유효성 및 안정성 평가와 같은 추가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영훈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나노복합체 개발은 괭생이모자반이 항균 소재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며 "해당 연구 성과가 기업에 이전돼 실생활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