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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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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초여름…감기 방치했다간 '큰코'

일교차 큰 초여름…감기 방치했다간 '큰코'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6.01

최근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면역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초여름 감기를 방치했다간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교차 큰 5~6월 감기 환자, 겨울보다 많아]

31일 중앙대병원이 최근 4년 새 단순 감기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 3만9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중 5~6월 감기 환자는 전체의 18%(5546명)로, 3~4월(19%ㆍ579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 1~2월(15%ㆍ4764명), 11~12월 (17%ㆍ5434명) 감기 환자 수를 웃돌았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신체가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환자가 늘어난다.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보통 추우면 감기가 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감기는 면역력이 저하되면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이라면서 "지난 몇 년간 5~6월 감기 환자가 증가한 것은 큰 일교차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도한 냉방도 원인...실내 25도 이하 피해야]

요즘은 과거와 달리 여름에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잘 돼 있어 자칫 여름감기로 불리는 냉방병에 걸리기도 쉽다. 냉방병은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기온이 높은 외부로 갑자기 나갈 경우 극심한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체내 조절 기능에 이상이 초래돼 감기 증상 같은 두통, 신경통, 요통, 위장장애 등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냉방장치는 공기 중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떨어뜨린다. 1시간 동안 계속 틀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고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서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냉방은 피하고 실내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냉방을 계속할 경우 1시간 정도 간격으로 실내외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환기를 시켜주고 냉기를 직접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충분한 잠ㆍ영양섭취 필요...과다한 음주ㆍ흡연 삼가야]

초여름 감기를 예방하려면 얇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체온을 조절하고, 탈수를 예방하고 기관지 점막 조직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과로하면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녹황색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과다한 음주나 흡연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만성 기관지염과 축농증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정 교수는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로 타인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람들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면서 "여름에 감기를 방치했다간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고 특히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결핵, 천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