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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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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잠김 장기화에 경매 '광풍'…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

매물잠김 장기화에 경매 '광풍'…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9.06

지난 2일 수원지방법원 경매 10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임원마을 건물면적 59㎡가 경매에 나와 2억618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151%, 응찰자수만 22명에 달했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대 최고가는 지난 5월11일 계약된 1억8000만원(11층)이다. 경매 낙찰가가 기존 최고가를 넘어서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인천지방법원 경매 10계에서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142㎡ 물건이 8억9999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12명, 낙찰가율은 127%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대 최고가는 지난 3월13일 계약된 8억8000만원이다. 이 역시 경매 낙찰가가 기존 최고가를 넘어섰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옮겨 붙고 있다.
집값 급등 여파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매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경기도와 인천시의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115.1%, 123.9%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경기 11.5명, 인천은 9.5명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106.7%→108.2%→118.5%→123.9%)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지난 7월에 비해서는 5.4%포인트(p)나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7월 111.1%에서 8월 115.1%로 4%p 상승했다.
부동산 경매시장이 이 같이 들썩이고 있는 것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수도권의 매물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고,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는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낙찰된 물건이 거의 없다고 한다. 위의 사례들과 같이 경매 낙찰가가 직전 최고가보다 높은 사례가 허다하다.
경매 물건의 감정가는 빠르면 경매 6개월 전, 일정이 지연될 경우 1년 전에 매겨진다. 통상 수개월 전에 평가된 경매물건 감정가는 급상승 중인 매매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해 보일 수밖에 없다.
시세보다 저렴한 감정가에 내 집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아파트 경매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집값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상승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7주째(0.32→0.36→0.36→0.37→0.39→0.40→0.40→0.40%) 최고 상승률을 경신하고 있다.
인천(0.41→0.43%)과 경기(0.50→0.51%)의 매매가격 상승폭은 확대됐고, 서울은 그나마 상승폭이 지난주 0.22%에서 이번 주 0.21%로 소폭 줄었다.
당분간 수도권의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집값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경매 시장의 낙찰가율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최근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대부분 높다"며 "시세보다 저가로 매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으로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