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보다 내 집 마련"…2030이 영끌·빚투하는 이유
"결혼보다 내 집 마련"…2030이 영끌·빚투하는 이유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10.04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소형 아파트를 한 채 구매했다. 신용 대출을 받은 것으로도 자금이 모자라 주식 계좌를 털고 주택 청약 통장까지 해지했다. 그야말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의 준말)에 빚투(빚내서 하는 투자)까지 한 것이다. 결혼 계획은 아직 없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보며 A씨는 "내 집 마련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청년층이 내 집 마련에 몰두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지난 1일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서울 청년에게 내 집이란?'(서울인포그래픽스)입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만 18~34세 청년 3520명(서울 676명)을 대상으로 가구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자료에 따르면 "내 집 마련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73.9%('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의 합계)에 이릅니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38.4%, "자녀는 꼭 낳아야 한다"는 38.2%에 그쳤습니다. 출산보다는 결혼이, 결혼보다는 내 집 마련이 더 우선인 것입니다. 게다가 응답률만 보면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은 결혼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표본을 전국 청년으로 넓혀도 결과(내 집 마련 68.6%, 결혼 42.0%, 출산 41.8%)는 비슷합니다.
내 집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로 서울 청년은 '자산 증식 및 보전'(30.3%), '임대료 상승 부담'(28.0%), '이사에 따른 불편함'(25.9%)을, 전국 청년은 이사 불편(27.5%), 자산 증식 및 보전(26.1%), 임대료 상승 부담(23.1%)을 꼽았습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는 질문에는 서울 청년의 53.0%가, 전국은 46.2%가 동의했습니다.
이는 곧 영끌·빚투로 이어졌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말부터 올해 같은 시기까지 4년간 시중은행의 주택 담보 대출액은 579조344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청년층 몫이 257조7367억원(44.5%)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증가한 주택 담보 대출의 절반 가까이를 청년층이 받아 간 셈입니다.
올해 6월 말 청년층의 주택 담보 대출 잔액은 132조2511억원으로 4년 전(85조8507억원)보다 54.0%나 증가했습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017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자금 조달 계획서 123만7243건을 분석해보니 주택 구매 자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한 청년층 비율은 2017년 하반기 15.3%에서 올해 상반기 36.2%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청년층은 최근까지도 아파트 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매수세는 특히 서울에 집중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4646건 가운데 청년층 몫이 2082건(44.8%)이나 됐습니다. 30대 비중은 39.5%에 이르러 40대(25.9%)보다도 높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주택 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국토연구원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수도권 주택 시장 매매·전세 소비 심리 지수는 148.4로 전월 대비 2.1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2011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입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 거래가 증가하고 집값 상승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국토연구원은 115 이상을 상승 국면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
최근 청년층이 내 집 마련에 몰두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지난 1일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서울 청년에게 내 집이란?'(서울인포그래픽스)입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만 18~34세 청년 3520명(서울 676명)을 대상으로 가구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자료에 따르면 "내 집 마련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73.9%('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의 합계)에 이릅니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38.4%, "자녀는 꼭 낳아야 한다"는 38.2%에 그쳤습니다. 출산보다는 결혼이, 결혼보다는 내 집 마련이 더 우선인 것입니다. 게다가 응답률만 보면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은 결혼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표본을 전국 청년으로 넓혀도 결과(내 집 마련 68.6%, 결혼 42.0%, 출산 41.8%)는 비슷합니다.
내 집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로 서울 청년은 '자산 증식 및 보전'(30.3%), '임대료 상승 부담'(28.0%), '이사에 따른 불편함'(25.9%)을, 전국 청년은 이사 불편(27.5%), 자산 증식 및 보전(26.1%), 임대료 상승 부담(23.1%)을 꼽았습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는 질문에는 서울 청년의 53.0%가, 전국은 46.2%가 동의했습니다.
이는 곧 영끌·빚투로 이어졌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말부터 올해 같은 시기까지 4년간 시중은행의 주택 담보 대출액은 579조344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청년층 몫이 257조7367억원(44.5%)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증가한 주택 담보 대출의 절반 가까이를 청년층이 받아 간 셈입니다.
올해 6월 말 청년층의 주택 담보 대출 잔액은 132조2511억원으로 4년 전(85조8507억원)보다 54.0%나 증가했습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017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자금 조달 계획서 123만7243건을 분석해보니 주택 구매 자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한 청년층 비율은 2017년 하반기 15.3%에서 올해 상반기 36.2%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청년층은 최근까지도 아파트 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매수세는 특히 서울에 집중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4646건 가운데 청년층 몫이 2082건(44.8%)이나 됐습니다. 30대 비중은 39.5%에 이르러 40대(25.9%)보다도 높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주택 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국토연구원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수도권 주택 시장 매매·전세 소비 심리 지수는 148.4로 전월 대비 2.1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2011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입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 거래가 증가하고 집값 상승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국토연구원은 115 이상을 상승 국면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