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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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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백혈병 합병증 예방 면역억제제 효능 '첫 입증'

급성백혈병 합병증 예방 면역억제제 효능 '첫 입증'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12.16

국내 의료진이 급성 백혈병 합병증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억제제의 효능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이석·김희제 교수, 조병식·민기준 교수 연구팀은 2017~2019년 급성골수성백혈병이나 급성림프모구백혈병으로 진단받고 조직적합항원(HLA) 일치 형제자매 이식을 진행한 성인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면역억제제 '저용량 항흉선항체(ATG)'의 예방 효능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저용량 항흉선항체 그룹(60명), 비ATG그룹(60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두 그룹 간 만성이식편대숙주병 예방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ATG를 투여하면 조직적합항원 일치 형제자매 기증자 이식 후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해 삶의 질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ATG그룹과 비ATG그룹의 2년 간 누적 만성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각각 25%, 65.4%로 ATG그룹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재발 위험성이 높은 세포유전학적 변이를 가진 고위험군 급성백혈병 환자군을 제외한 중등도·저위험군 환자의 만성이식편대숙주병과 그 재발에서 자유로운 생존율(cGRFS)은 ATG그룹 46.7%, 비ATG그룹 19.4%로 ATG그룹의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재발 고위험군에서는 ATG 사용으로 인한 재발률 상승 가능성에 대한 대규모 추가 연구의 필요성이 제시됐고 형제자매 사이 이식에서 용량을 결정할 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은 급성 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장기 생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HLA 일치 형제자매 이식에서도 저용량 항흉선항체의 효능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최적화되고 차별화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헤마톨로지(American Journal of Hematology)'에 최근 실렸다. 연구팀은 최근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소개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