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근의 반려학개론] 2021년 반려동물 5대 뉴스
[윤신근의 반려학개론] 2021년 반려동물 5대 뉴스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12.28
다사다난했던 2021년, '신축(辛丑)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각 언론사가 그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한다. 한 해 동안 좋은 뉴스만 많았다면 좋았겠으나 나쁜 뉴스도 역사의 중요한 순간이니 외면할 수는 없다.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씀처럼 나쁜 뉴스는 우리에게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그렇다면 올해 반려동물과 관련해서는 어떤 뉴스가 주요 뉴스일까. 필자가 올해 칼럼을 연재하며 다룬 내용을 토대로 다섯 가지 뉴스를 꼽아본다.
1. 반려동물 붐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콕이 늘면서 답답한 일상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해 반려동물이 급증했다.
현실을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은 채 남들이 키우니까, 보기에 귀엽거나 멋지다는 등 이유로 반려동물을 들이는 행태 탓에 훗날 유기, 파양 등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2. 개 물림 사고 급증
반려견이 늘어나고, 견종도 다양화하면서 여러 문제가 속출했다. '개 물림' 사고가 대표적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개를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엘리베이터 등 공용 공간에서의 개 물림 사고 방지가 중요해졌다.
국내에서 기르는 견종도 다채로워지면서 '입마개'가 필수인 기존 '5대 맹견'(핏불테리어, 도사견, 스탠퍼드셔 테리어, 스탠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외에도 사람이나 다른 개를 공격할 수 있는 견종에 대한 조처도 필요해졌다.
3. 메디컬 센터 확산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많은 인력과 첨단 시설을 갖춘 대형 반려동물 메디컬 센터가 곳곳에 생겨났다.
당연히 더욱더 질 좋은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다행이겠으나 과잉 진료, 고가 진료비 등 새로운 분쟁 거리도 생겨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보험'이 아직도 갖춰지지 않은 현실에서 너무 비싼 진료비는 병든 반려동물 유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대형 메디컬 센터들이 반려인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동네 작은 동물병원들이 줄도산하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4. 개 식용 금지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9월27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 회동을 한 자리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관계 부처에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연히 환영하는 반응이 많았으나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았다.
개 식용 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 개고기 애호가들의 음식 선택 자유 등이 숱한 난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제재부터 가하면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불법이 난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5. 고양이, 이젠 대세
1인 가구, 공동 주택 거주 인구가 늘어나면서 개보다 기르기 쉬운 고양이에게 매료된 반려인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개에 미치지 못하고, 앞으로도 개를 따라잡기 쉽지 않겠으나 한국이 예로부터 고양이를 경원시했던 나라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변화다.
특히 개그맨 출신 방송인 박수홍이 키우는 '다홍이'는 '검은 고양이'를 '악의 화신'으로 여기던 시각을 무력화했을 정도다.
다만 반려묘 인기와 대비되는 '길냥이' 문제는 어서 빨리 해결돼야 하는 숙제로 여겨지고 있다.
[윤신근, 수의사·동물학박사, 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 dryouns@naver.com]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
매년 이맘때면 각 언론사가 그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한다. 한 해 동안 좋은 뉴스만 많았다면 좋았겠으나 나쁜 뉴스도 역사의 중요한 순간이니 외면할 수는 없다.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씀처럼 나쁜 뉴스는 우리에게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그렇다면 올해 반려동물과 관련해서는 어떤 뉴스가 주요 뉴스일까. 필자가 올해 칼럼을 연재하며 다룬 내용을 토대로 다섯 가지 뉴스를 꼽아본다.
1. 반려동물 붐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콕이 늘면서 답답한 일상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해 반려동물이 급증했다.
현실을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은 채 남들이 키우니까, 보기에 귀엽거나 멋지다는 등 이유로 반려동물을 들이는 행태 탓에 훗날 유기, 파양 등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2. 개 물림 사고 급증
반려견이 늘어나고, 견종도 다양화하면서 여러 문제가 속출했다. '개 물림' 사고가 대표적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개를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엘리베이터 등 공용 공간에서의 개 물림 사고 방지가 중요해졌다.
국내에서 기르는 견종도 다채로워지면서 '입마개'가 필수인 기존 '5대 맹견'(핏불테리어, 도사견, 스탠퍼드셔 테리어, 스탠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외에도 사람이나 다른 개를 공격할 수 있는 견종에 대한 조처도 필요해졌다.
3. 메디컬 센터 확산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많은 인력과 첨단 시설을 갖춘 대형 반려동물 메디컬 센터가 곳곳에 생겨났다.
당연히 더욱더 질 좋은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다행이겠으나 과잉 진료, 고가 진료비 등 새로운 분쟁 거리도 생겨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보험'이 아직도 갖춰지지 않은 현실에서 너무 비싼 진료비는 병든 반려동물 유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대형 메디컬 센터들이 반려인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동네 작은 동물병원들이 줄도산하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4. 개 식용 금지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9월27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 회동을 한 자리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관계 부처에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연히 환영하는 반응이 많았으나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았다.
개 식용 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 개고기 애호가들의 음식 선택 자유 등이 숱한 난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제재부터 가하면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불법이 난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5. 고양이, 이젠 대세
1인 가구, 공동 주택 거주 인구가 늘어나면서 개보다 기르기 쉬운 고양이에게 매료된 반려인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개에 미치지 못하고, 앞으로도 개를 따라잡기 쉽지 않겠으나 한국이 예로부터 고양이를 경원시했던 나라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변화다.
특히 개그맨 출신 방송인 박수홍이 키우는 '다홍이'는 '검은 고양이'를 '악의 화신'으로 여기던 시각을 무력화했을 정도다.
다만 반려묘 인기와 대비되는 '길냥이' 문제는 어서 빨리 해결돼야 하는 숙제로 여겨지고 있다.
[윤신근, 수의사·동물학박사, 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 dryouns@naver.com]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