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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겨울 매서운 찬바람…고령층 천식관리 '적신호'

늦겨울 매서운 찬바람…고령층 천식관리 '적신호'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2.02.17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을 지나 늦겨울에 접어들었지만 영하권 추위에 매서운 찬바람까지 불면서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은 기관지 기능이 저하돼 천식에 더욱 취약해져 주의해야 한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자주 노출되는 겨울은 천식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지난 2020년 천식으로 진료받은 환자 92만646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만9063명(48.4%)이 1~2월 병원을 찾았다.
천식은 만성적인 기도 알레르기 염증 질환으로, 영문 질환명인 '애스마(asthma)'는 그리스어로 ‘숨을 헐떡이다’에서 유래됐다.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천식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식품, 약물 등이 원인이 되고 기후 변화, 감기, 실내오염, 대기오염, 담배연기 등으로 인해 악화되기 쉽다. 폐 속 기관지가 좁아져 천명, 기침, 흉부압박, 호흡곤란,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갑작스럽게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숨을 쉴 때 쌕쌕거리거나 휘파람 소리가 나는 '천명'은 심한 경우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도 들을 수 있다.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주로 한 번 시작되면 그칠 줄 모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좁아진 기도로 인해 공기의 흐름이 여의치 않아 가슴을 조이는 듯한 느낌이나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빨대를 입에 물고 숨을 쉬는 것처럼 숨을 쉬기 힘들거나 심한 경우 숨을 쉬지 못해 의식을 잃어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도 있다. 보통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들이쉴 때 보다 내쉴 때 힘들다.
이규민 대동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과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은 “60세 이상 고령은 공기가 차고 건조한 겨울 기관지 기능이 떨어져 천식에 더욱 취약해진다”며 “천식은 증상이 감기나 독감과 유사해 가볍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식은 폐 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 흉부 방사선 촬영, 객담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 인자와 악화 인자를 피하는 환경 요법을 비롯해 증상을 완화하거나 천식발작을 예방하는 약물 치료 등을 시행한다. 천식을 방치하면 자칫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산소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천식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겨울철 외부활동을 줄이고 부득이하게 외출이 필요하다면 마스크와 스카프 등을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또 담배 연기나 화학물질 등 자극적인 냄새나 대기오염,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공기청정기 등을 통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도 도움이 된다. 특히 증상이 호전돼도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