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보이는 코로나19 터널…마음건강 챙기려면
끝이 안보이는 코로나19 터널…마음건강 챙기려면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2.02.28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감 등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학업이나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대면 접촉이 잦은 직장인들은 자칫 코로나에 감염돼 가족이나 회사 등에 피해가 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노인들은 자녀들을 자주 만나기 어렵다보니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2월28일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통해 코로나19로 드리워진 마음의 그림자를 조금씩 거두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정서적 지지가 큰 힘…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해야]
최근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감염경로조차 추적하기 어려워져 확진자의 동선 자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누구나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설령 본인이나 가족, 동료, 친구들이 확진되거나 격리된다 하더라도 비난은 금물인 이유다. 본인이 확진돼도 자책해선 안 되고, 타인이 확진돼도 무탈하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기간 우울감과 불안을 겪으면서 물리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정서적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전화나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정신 건강을 위해 과도한 불안감을 내려놓고 통제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발생하면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해 정보를 마구잡이로 수집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코로나19 초기 감염병의 정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을 해소할 만한 정보 탐닉의 대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에 집중됐었다. 그러다가 백신이 도입되자 백신 접종과 관련된 여러 정보에 몰두하는 양상이 나타났고, 최근에는 오미크론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정 교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정보를 숙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까지 매몰되다보면 오히려 불안감이 증폭되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면서 "객관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등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몸 틈틈이 움직이고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물리적으로 활동해야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간혹 우울감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집 안에서부터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울감이 해소돼야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우울감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기저질환자 중 코로나 감염이 두려워 밖에 나가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밀집된 장소에 가는 것은 위험하지만 개방된 공간에서 운동 중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준수하면 감염될 확률이 낮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 운동을 시작할 때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복식호흡부터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숨을 천천히 5초 동안 들이마셨다가 다시 5초 동안 내쉬는 방식이다. 복식호흡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보면 긴장이 완화되고 자신감도 생길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의료체계 마비라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지 않고 위기를 잘 넘기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리적 거리두기를 잘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주어진 일들에 집중하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 심하고 우울증 의심되면 진단을]
이른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를 합해 만든 신조어)와 우울증은 엄연히 다르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상황에서 겪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주로 우울 장애는 이 스트레스가 지속돼서 병적인 상태로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코로나 블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불안은 줄이고 신체 활동은 늘리는 등 앞서 말한 대처법들을 시행해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우울증이 진행된 것은 아닌지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열이 나면 병원에 가듯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우울증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함께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
청소년들은 학업이나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대면 접촉이 잦은 직장인들은 자칫 코로나에 감염돼 가족이나 회사 등에 피해가 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노인들은 자녀들을 자주 만나기 어렵다보니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2월28일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통해 코로나19로 드리워진 마음의 그림자를 조금씩 거두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정서적 지지가 큰 힘…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해야]
최근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감염경로조차 추적하기 어려워져 확진자의 동선 자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누구나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설령 본인이나 가족, 동료, 친구들이 확진되거나 격리된다 하더라도 비난은 금물인 이유다. 본인이 확진돼도 자책해선 안 되고, 타인이 확진돼도 무탈하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기간 우울감과 불안을 겪으면서 물리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정서적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전화나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정신 건강을 위해 과도한 불안감을 내려놓고 통제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발생하면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해 정보를 마구잡이로 수집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코로나19 초기 감염병의 정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을 해소할 만한 정보 탐닉의 대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에 집중됐었다. 그러다가 백신이 도입되자 백신 접종과 관련된 여러 정보에 몰두하는 양상이 나타났고, 최근에는 오미크론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정 교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정보를 숙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까지 매몰되다보면 오히려 불안감이 증폭되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면서 "객관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등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몸 틈틈이 움직이고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물리적으로 활동해야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간혹 우울감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집 안에서부터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울감이 해소돼야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우울감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기저질환자 중 코로나 감염이 두려워 밖에 나가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밀집된 장소에 가는 것은 위험하지만 개방된 공간에서 운동 중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준수하면 감염될 확률이 낮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 운동을 시작할 때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복식호흡부터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숨을 천천히 5초 동안 들이마셨다가 다시 5초 동안 내쉬는 방식이다. 복식호흡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보면 긴장이 완화되고 자신감도 생길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의료체계 마비라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지 않고 위기를 잘 넘기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리적 거리두기를 잘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주어진 일들에 집중하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 심하고 우울증 의심되면 진단을]
이른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를 합해 만든 신조어)와 우울증은 엄연히 다르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상황에서 겪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주로 우울 장애는 이 스트레스가 지속돼서 병적인 상태로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코로나 블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불안은 줄이고 신체 활동은 늘리는 등 앞서 말한 대처법들을 시행해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우울증이 진행된 것은 아닌지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열이 나면 병원에 가듯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우울증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함께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