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미안합니다
대한민국이 미안합니다
by 특급뉴스 2014.05.13
나태주 (stopksk@hanmail.net)
팽목항 세월호 희생 영령들께 드리는 참회의 글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대들 위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어
대한민국이 미안합니다
다만 마음을 모아 두 손 모아
살아 있기만 바라던 무능한 마음을
용서해주어요 용서해주어요
이게 다 우리들 그동안 잘못 살아온 탓이지요
네 탓 내 탓 따질 일 아니지요
무어든 빨리빨리 거칠게 살아온 탓이지요
돈 귀신에 홀려 사람 목숨 무시하고 산 탓이지요
우리는 빈 깡통, 쭈그러진 깡통이었다가
이제는 발에 밟혀 더 이상
형체조차 뭉그러진 깡통이에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목울대를 타고
울컥울컥 치미는 게 있어요
자식 키우는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
생떼 같은 자식들 어린 학생들 잃고
몸부림치며 우는 부모들 보면서
어떻게 살까 저 고통의 일생 어떻게 견딜까
남의 일 아니라서 몸서리쳐지고요
자다가도 소스라쳐 깨어 일어나곤 하지요
그냥 부끄러워요 화가 나요
대명천지 밝고 밝은 이 세상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라 없이 그냥 밉고 화가 치밀어요
나라 전체가 초상집이고 국민 전체가 죄인이어요
대한민국이 배라면 그 배 전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꼴이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 꼴찌 인간들이지요
아, 안산의 단원고등학교
한 학년 전체가 사라져 버리다니!
희망에 부풀어 제주도 빛나는 햇빛
낯선 바람들 만나러 가다가
그만 물에 빠져 목숨을 마친 어린 청춘들이여
어리고 사랑스런 생명들이여
오마나 오마나 안쓰러워라 아까워라 불쌍하여라
이것은 얼마나 무섭고 놀랍고 나쁘신 기적인가 천벌인가!
아, 신이시여 이 잔을 서둘러
저희들 앞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거두어 주소서
이 재앙과 통곡과 슬픔이 언제까지나
저희들 것이면 아니 되겠나이다
화가 나고 미칠 것 같은 저희들 마음을
어루만져 달래주소서
어떻게든 꺾인 무릎 다시 세워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기도조차 마르고 눈물조차 바닥난 저 유가족들
마음과 몸 어루만져 주옵소서 살펴주옵소서
그나저나 배가 뒤집히고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갈 때 어린 학생들
배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괴롭고 얼마나 아팠을까?
그 절망 그 고통 그 암흑
아, 신이여 용납하옵소서 용납하옵소서
왜 이런 불의 칼 번개의 칼
그런 아픔과 그런 액운이 하필이면
저들에게 내려져야만 했나이까!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과 절망과 암흑이
전 우주의 고통과 절망과 암흑
모처럼 돈을 모아 소형자동차 하나 사서 싣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길에
변을 당했다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는
모두가 우리들 이야기요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서
얼마나 가슴 치도록 안타깝고 마음 아픈 사연인가!
물이라면 엎어진 물이요
나무라면 벼락 맞아 쓰러진 나무
이제는 그 터전에 새롭게 소망의 싹이라도 터서
숨이라도 편안히 쉬기를 바라는 마음 뿐
남은 사람들 마음을 추슬러 살아갈
하루하루를 새롭게 꾸려나가기를
바라고 또 바라고 비는 마음일 뿐
영령들이시여 세월호 희생 영령들이시여
세상에서의 고통 육신의 아픔
모든 억울함과 답답함과 잊으시옵고
부디 천국에서 다시 태어나
평안한 목숨 누리시옵소서
다시는 그러한 아픔 없고 절망 없고 죽음 없는
밝고 빛나는 세상에 태어나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다시 사옵소서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 당신들 위해 아무것도
해드린 것 없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우리 모두 죄인이고 또 죄인입니다
아이들아 사랑하는 우리의 아이들아
어른들을 용서하지 말거라 용서하지 말거라
아니다 그대들 평안을 위해 부디 용서해다오
다시는 죽음 없고 고통 없고 어둠 없고 거짓 없는
다음 세상 천국에서 우리 만나자꾸나
어른들이 잘못했다 어른들이 참말 잘못했다
참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나라 망신이고 사람 망신이고
어른들 모두가 사표를 내야 할 일이다
높으신 어른들 돈 가진 사람들 권력 가진 사람들
대갈일성 크게 각성 반성하고 통곡 통탄 자복하여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한다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
우리들 부모는 또 부모도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우리는 인간도 아니다.
팽목항 세월호 희생 영령들께 드리는 참회의 글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대들 위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어
대한민국이 미안합니다
다만 마음을 모아 두 손 모아
살아 있기만 바라던 무능한 마음을
용서해주어요 용서해주어요
이게 다 우리들 그동안 잘못 살아온 탓이지요
네 탓 내 탓 따질 일 아니지요
무어든 빨리빨리 거칠게 살아온 탓이지요
돈 귀신에 홀려 사람 목숨 무시하고 산 탓이지요
우리는 빈 깡통, 쭈그러진 깡통이었다가
이제는 발에 밟혀 더 이상
형체조차 뭉그러진 깡통이에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목울대를 타고
울컥울컥 치미는 게 있어요
자식 키우는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
생떼 같은 자식들 어린 학생들 잃고
몸부림치며 우는 부모들 보면서
어떻게 살까 저 고통의 일생 어떻게 견딜까
남의 일 아니라서 몸서리쳐지고요
자다가도 소스라쳐 깨어 일어나곤 하지요
그냥 부끄러워요 화가 나요
대명천지 밝고 밝은 이 세상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라 없이 그냥 밉고 화가 치밀어요
나라 전체가 초상집이고 국민 전체가 죄인이어요
대한민국이 배라면 그 배 전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꼴이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 꼴찌 인간들이지요
아, 안산의 단원고등학교
한 학년 전체가 사라져 버리다니!
희망에 부풀어 제주도 빛나는 햇빛
낯선 바람들 만나러 가다가
그만 물에 빠져 목숨을 마친 어린 청춘들이여
어리고 사랑스런 생명들이여
오마나 오마나 안쓰러워라 아까워라 불쌍하여라
이것은 얼마나 무섭고 놀랍고 나쁘신 기적인가 천벌인가!
아, 신이시여 이 잔을 서둘러
저희들 앞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거두어 주소서
이 재앙과 통곡과 슬픔이 언제까지나
저희들 것이면 아니 되겠나이다
화가 나고 미칠 것 같은 저희들 마음을
어루만져 달래주소서
어떻게든 꺾인 무릎 다시 세워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기도조차 마르고 눈물조차 바닥난 저 유가족들
마음과 몸 어루만져 주옵소서 살펴주옵소서
그나저나 배가 뒤집히고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갈 때 어린 학생들
배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괴롭고 얼마나 아팠을까?
그 절망 그 고통 그 암흑
아, 신이여 용납하옵소서 용납하옵소서
왜 이런 불의 칼 번개의 칼
그런 아픔과 그런 액운이 하필이면
저들에게 내려져야만 했나이까!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과 절망과 암흑이
전 우주의 고통과 절망과 암흑
모처럼 돈을 모아 소형자동차 하나 사서 싣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길에
변을 당했다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는
모두가 우리들 이야기요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서
얼마나 가슴 치도록 안타깝고 마음 아픈 사연인가!
물이라면 엎어진 물이요
나무라면 벼락 맞아 쓰러진 나무
이제는 그 터전에 새롭게 소망의 싹이라도 터서
숨이라도 편안히 쉬기를 바라는 마음 뿐
남은 사람들 마음을 추슬러 살아갈
하루하루를 새롭게 꾸려나가기를
바라고 또 바라고 비는 마음일 뿐
영령들이시여 세월호 희생 영령들이시여
세상에서의 고통 육신의 아픔
모든 억울함과 답답함과 잊으시옵고
부디 천국에서 다시 태어나
평안한 목숨 누리시옵소서
다시는 그러한 아픔 없고 절망 없고 죽음 없는
밝고 빛나는 세상에 태어나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다시 사옵소서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 당신들 위해 아무것도
해드린 것 없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우리 모두 죄인이고 또 죄인입니다
아이들아 사랑하는 우리의 아이들아
어른들을 용서하지 말거라 용서하지 말거라
아니다 그대들 평안을 위해 부디 용서해다오
다시는 죽음 없고 고통 없고 어둠 없고 거짓 없는
다음 세상 천국에서 우리 만나자꾸나
어른들이 잘못했다 어른들이 참말 잘못했다
참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나라 망신이고 사람 망신이고
어른들 모두가 사표를 내야 할 일이다
높으신 어른들 돈 가진 사람들 권력 가진 사람들
대갈일성 크게 각성 반성하고 통곡 통탄 자복하여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한다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
우리들 부모는 또 부모도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우리는 인간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