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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박사님] 조국

[김민정 박사님] 조국

by 김민정 박사님 2018.12.10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애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 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鶴처럼만 여위느냐.
- 정완영, 「조국」 전문

백수 정완영 선생님이 1962년에 쓰신 작품이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 조국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면 자기가 태어난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더구나 우리의 조국은 1953년 7월 27일 분단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상태이다. 분단된 조국을 보며 슬퍼하는 것이 어찌 거문고뿐이겠는가. 우리 민족이 분단되어 이산가족이 되고, 그 아픔이 이어져 오고 있고 그러하여 여러 불이익이 많으니 지금도 이 작품을 읽으면 슬픔이 느껴진다.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어 그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 그 조국을 생각하면 우리 민족은 누구나 가슴이 아플 것이다.
폴란드의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였던 쇼팽도 자기의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폴란드를 떠날 때 폴란드의 흙 한 줌을 가지고 파리로 갔고, 그 누구보다도 조국의 독립을 원했기에 연주회로 번 많은 돈을 독립운동가들의 지하자금으로 대주기도 했다. 그는 폴란드로 돌아오고 싶었으나 폴란드 독립운동이 불붙을 것을 우려한 러시아가 매번 방해했으며, 사후 시신 반입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죽기 전 누이에게 “나의 영혼은 늘 조국 폴란드와 함께 있으니 심장만이라도 폴란드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고 누이는 몰래 심장을 적출하여 폴란드에 들여왔고, 현재 성십자가 성당에는 그의 심장만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 남북 정상들이 모여 한반도의 통일도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 한반도 평화통일은 우리의 꿈이 분명하지만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국의 평화통일 꿈을 쉽게 포기해선 안 될 것이며, 끊임없이 노력하여 조국의 통일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조국을 사랑하고 부강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백수 정완영 선생님은 참으로 많은 시조작품을 쓰시고, 지금은 김천에 그 문학관이 있고, 백수문학상도 제정되어 가을이면 시상식도 있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그 고장의 유명 인사를 찾아내어 그분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거나 유명 문인들을 찾아내어 그분들의 문학상 제정, 백일장 등을 개최함으로써 알려지지 않았던 지방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어 유명한 여행지가 되기도 한다. 휴일을 활용하여 많은 관광객이 지방의 문학관이나 박물관 등을 구경하게 하며, 낙후된 지방의 문화와 경제를 살리는 일이 되기 때문에 요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러한 패러다임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교통이 좋아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고,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우리나라이다. 외국여행에 쓰는 돈을 우리의 지방에 쓰는 것, 그것도 작은 조국사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