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 목사님] 컨디션은 가장 좋았다
[한희철 목사님] 컨디션은 가장 좋았다
by 한희철 목사님 2019.07.10
종목과 상관없이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이 외국에서 멋진 활약을 하는 소식이 전해지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치 내가 이긴 것처럼, 우리나라가 승리를 거둔 것처럼 좋아들 합니다. 그런 선수 중 빠뜨릴 수 없는 이가 류현진 투수입니다. 류현진은 세계적인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다 모인 미국 프로야구에서 놀라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결과여서 더욱 주목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 몇몇 경기만 잘 치르면 투수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게 된 경기가 있습니다. 그동안 유독 그곳에 가기만 하면 성적이 좋질 않았기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였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 주에 있는 야구장 쿠어스필드가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덴버는 수면보다 1,600m 높은 고원 도시에 있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지대이기 때문에 공기가 희박해 타자들이 친 공은 그만큼 더 멀리 날아갑니다. 쿠어스필드에선 해수면 높이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보다 타구의 비거리가 10% 정도 더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날 류현진은 그야말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양 팀에선 28안타 22득점이 기록됐는데, 그 전날 경기에선 34안타 20득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며칠 전 다저스 홈구장에서 9이닝 3피안타 16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을 달성했던 워커 뷸러도 쿠어스필드에서는 6이닝을 끝내기도 전에 13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으니까요.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는 달리 그날 류현진 선수는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9피안타 1볼넷 7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중 제일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비교를 불허하던 평균자책점은 1.83으로 올라갔습니다.
보는 이도 이렇게 아쉽고 속상한데 정작 본인은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까, 그런 상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던 류현진은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패전을 기록한 그 날의 경기를 두고 “여태까지 등판하면서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결코 구장 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기나 몸살 등 흔히 둘러대는 컨디션 탓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무엇인가를 탓하며 그날의 패배를 핑계 대는 대신 오히려 자신의 컨디션이 최고였음을 밝힘으로 스스로 모든 변명을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참 건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번 등판한 경기에서 그는 보란 듯이 멋진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자신의 실패를 정직하고 겸허하게 인정을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여기서 넘어지고 저기서 일어설 수는 없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맘껏 비상할 수 있기를 함께 응원합니다.
얼마 전 몇몇 경기만 잘 치르면 투수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게 된 경기가 있습니다. 그동안 유독 그곳에 가기만 하면 성적이 좋질 않았기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였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 주에 있는 야구장 쿠어스필드가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덴버는 수면보다 1,600m 높은 고원 도시에 있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지대이기 때문에 공기가 희박해 타자들이 친 공은 그만큼 더 멀리 날아갑니다. 쿠어스필드에선 해수면 높이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보다 타구의 비거리가 10% 정도 더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날 류현진은 그야말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양 팀에선 28안타 22득점이 기록됐는데, 그 전날 경기에선 34안타 20득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며칠 전 다저스 홈구장에서 9이닝 3피안타 16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을 달성했던 워커 뷸러도 쿠어스필드에서는 6이닝을 끝내기도 전에 13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으니까요.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는 달리 그날 류현진 선수는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9피안타 1볼넷 7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중 제일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비교를 불허하던 평균자책점은 1.83으로 올라갔습니다.
보는 이도 이렇게 아쉽고 속상한데 정작 본인은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까, 그런 상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던 류현진은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패전을 기록한 그 날의 경기를 두고 “여태까지 등판하면서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결코 구장 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기나 몸살 등 흔히 둘러대는 컨디션 탓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무엇인가를 탓하며 그날의 패배를 핑계 대는 대신 오히려 자신의 컨디션이 최고였음을 밝힘으로 스스로 모든 변명을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참 건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번 등판한 경기에서 그는 보란 듯이 멋진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자신의 실패를 정직하고 겸허하게 인정을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여기서 넘어지고 저기서 일어설 수는 없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맘껏 비상할 수 있기를 함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