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 목사님] 가장 먼 길을 걷는 사랑
[한희철 목사님] 가장 먼 길을 걷는 사랑
by 한희철 목사님 2019.12.24
두 탐험가 이야기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굶주림과 강풍과 동상, 육체의 한계와 싸우며 북극해 얼음 위를 헤매던 두 탐험가가 마침내 식량 보급을 위해 떠난 두 탐험가를 만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이크 혼과 보에르게 아우슬란드는 지난 9월 23일 미국 알래스카의 북극해 근처를 출발해서 다음 달 27일 북극점을 통과했습니다. 정해진 일정을 따라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제도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강풍으로 얼음이 너무 빠르게 북극해를 지나가면서 원래 계획했던 루트를 이탈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혼과 아우슬란드가 가지고 있던 식량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습니다. 강추위 속에서 식량마저 바닥이 나면 치명적인 위기, 하지만 혼과 아우슬란드는 손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헬리콥터 구조를 거부하고 노르웨이 탐험가들로부터 음식을 공급받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탐험가 로트모와 감메는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걸어서 두 사람에게 다가갔던 것이고요.
혼과 아우슬란드는 위험하게 떠다니는 얼음을 헤치며 1800㎞를 탐험한 끝에 자신들에게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나선 로트모와 감메를 만났던 것인데, 두 팀은 하루 종일 태양이 떠오르지 않아 온통 암흑인 상황에서 서로의 헤드랜턴 불빛을 발견하고 기쁨의 절규를 터뜨렸다고 했습니다. 네 사람이 찍은 사진 속에는 그런 기쁨과 감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혼과 아우슬란드의 용기 어린 걸음은 썰매를 끄는 개나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겨울철 북극점을 다녀온 첫 번째 탐험이라는 기록으로 남게 되었으니, 참으로 의미 있고 위대한 도전을 한 것이었습니다.
탐험 중 거반 식량이 떨어졌던 혼과 아우슬란드, 꺼져가는 심지를 살려내듯 그들에게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길을 나선 로트모와 감메, 빠르게 이동하는 얼음으로 인해 자꾸만 길이 멀어지는 중에도 마침내 서로의 머리에 두른 랜턴 빛으로 어둠 속에서 감격적으로 만난 사람들,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이태 전에 있었던 한 가지 일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강원고 고성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열하루 동안 DMZ를 홀로 걸은 일이 있습니다. 펀치볼로 알려진 해안을 떠나 양구로 향할 때였습니다. 무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 길을 떠났고, 마침내 돌산령 터널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2995미터, 돌산령 터널은 걸어서 지나기에는 너무나도 길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나오지를 않았으니까요.
컴컴한 터널 속을 걸어가고 있을 때 저만치 마주 오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처럼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싶어 너무나 반가웠는데, 그 순간 터널을 울렸던 말이 “목사님!”이었습니다. 혼자 먼 길을 걷는 나를 위해 한 지인이 새벽길을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가장 먼 길을 걸어 만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사랑입니다. 우리가 맞는 성탄절은 바로 그런 의미를 가진 날이고요. 가장 먼 길을 걸어 만나야 할 사람은 내게 누구일지요?
당시 혼과 아우슬란드가 가지고 있던 식량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습니다. 강추위 속에서 식량마저 바닥이 나면 치명적인 위기, 하지만 혼과 아우슬란드는 손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헬리콥터 구조를 거부하고 노르웨이 탐험가들로부터 음식을 공급받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탐험가 로트모와 감메는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걸어서 두 사람에게 다가갔던 것이고요.
혼과 아우슬란드는 위험하게 떠다니는 얼음을 헤치며 1800㎞를 탐험한 끝에 자신들에게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나선 로트모와 감메를 만났던 것인데, 두 팀은 하루 종일 태양이 떠오르지 않아 온통 암흑인 상황에서 서로의 헤드랜턴 불빛을 발견하고 기쁨의 절규를 터뜨렸다고 했습니다. 네 사람이 찍은 사진 속에는 그런 기쁨과 감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혼과 아우슬란드의 용기 어린 걸음은 썰매를 끄는 개나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겨울철 북극점을 다녀온 첫 번째 탐험이라는 기록으로 남게 되었으니, 참으로 의미 있고 위대한 도전을 한 것이었습니다.
탐험 중 거반 식량이 떨어졌던 혼과 아우슬란드, 꺼져가는 심지를 살려내듯 그들에게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길을 나선 로트모와 감메, 빠르게 이동하는 얼음으로 인해 자꾸만 길이 멀어지는 중에도 마침내 서로의 머리에 두른 랜턴 빛으로 어둠 속에서 감격적으로 만난 사람들,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이태 전에 있었던 한 가지 일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강원고 고성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열하루 동안 DMZ를 홀로 걸은 일이 있습니다. 펀치볼로 알려진 해안을 떠나 양구로 향할 때였습니다. 무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 길을 떠났고, 마침내 돌산령 터널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2995미터, 돌산령 터널은 걸어서 지나기에는 너무나도 길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나오지를 않았으니까요.
컴컴한 터널 속을 걸어가고 있을 때 저만치 마주 오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처럼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싶어 너무나 반가웠는데, 그 순간 터널을 울렸던 말이 “목사님!”이었습니다. 혼자 먼 길을 걷는 나를 위해 한 지인이 새벽길을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가장 먼 길을 걸어 만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사랑입니다. 우리가 맞는 성탄절은 바로 그런 의미를 가진 날이고요. 가장 먼 길을 걸어 만나야 할 사람은 내게 누구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