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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스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정운 스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by 정운 스님 2020.04.14

어떤 화가가 천사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 모델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20대 초반의 남자를 보고, 모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이 화가는 천사 같은 사람의 얼굴을 그렸다. 이렇게 세월이 30년 흐른 뒤 이 화가가 악마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 모델을 찾아다녔다. 우연히 50대의 한 남자를 보고, 모델을 해달라고 제의했다. 이 화가가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에 모델이 말했다.
“제가 30년 전에도 당신에게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서 또 당신의 모델이 되었군요.”
아마 독자님들은 무슨 뜻인지 이해했을 것이다. 나이 사십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지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얼굴 예쁘게 다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성격과 품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곧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격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솔직히 정답은 없다. 정답이라면 인류사에 예수와 부처 등 4대 성인들의 말씀일 것이다. 하지만 인류사에 4대 성인을 비롯해 수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해 좋은 길을 제시하지만, 끊임없이 악인[범죄자]이 나오고 있다. 솔직히 필자는 오랜 시간 승려로 살아왔지만, 선인善人 되기가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어쨌든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 끊임없이 찾아야 하지 않을까?

“진실과 합칠 것인가 아니면 거짓과 합칠 것인가,
선택은 여전히 그대에게 달려 있다.
… 우리는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혹은 고통과 기쁨 사이에서,
혹은 지옥과 극락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내게 보이는 것들은 나의 책임이다.
내가 체험하는 느낌들은 내가 택한 것이며
내가 성취하게 될 목표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게 우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내가 청한 것이며
그리고 내가 청했던 대로 받는 것이다.”

위의 구절은 ‘선택’이라는 시 구절이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순간순간마다 선택을 함에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선악의 길이 있다고 본다. 의사가 칼로 수술을 해주면 사람을 살리는데 쓰이지만, 칼로 사람을 해쳤을 때는 사람을 죽이는데 활용된다. 곧 칼을 좋은 쪽으로 쓸지, 나쁜 쪽으로 쓸지는 우리들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렇게 순간순간의 선택으로 업을 만들고, 그 업은 인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과는 자신의 업으로 남는다.
칭찬에 고래도 춤춘다고 하듯이 입으로 칭찬해서 그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지만 입으로 욕을 해서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결국 인생은 자신이 순간순간 선택한 것에 의해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만들어간다. 마음의 칼, 이 칼을 어느 쪽으로 선택할 것인지는 순전히 그대의 몫이다. 그대는 마음을 어느 쪽으로 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