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 스님] 미니멀 라이프
[정운 스님] 미니멀 라이프
by 정운 스님 2020.11.03
자루에 쌀 석 되
화롯가엔 땔나무 한 단
밤비 부슬부슬 내리는 초막에서
두 다리 한가로이 뻗고 있네.
료칸[良寬, 1758~1831) 스님의 시구이다. 독자님들이 도시에 살고 있어도 시구 내용이 수채화처럼 그려질 것이다. 아마 어떤 독자는 근자에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미니멀라이프란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이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과도한 물질문명에 현대인들은 환멸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절제를 통해 최대한 돈을 쓰지 않으며, 일상생활과 직결되거나 건강에 관련되지 않으면 소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어느 글에서 보니, 일본의 어느 여기자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식비와 목욕비 등 최소 비용으로 살면서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의 이런 지향성을 보고, 수도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옛날 고대 인도인들의 삶도 이와 유사하다. 고대 인도에서는 출가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4주기로 나누었다.
첫째 학습기인데, 어린 시절 인생에 필요한 공부를 한다. 둘째 가주기家住期인데, 집에 머물며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한 가정을 꾸려 나간다. 셋째 임서기林棲期인데, 나이가 들어 숲에 머물며 명상을 한다. 넷째 유행기遊行期인데, 가족들에게 번거로움을 끼치지 않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 홀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곧 삶에서 누릴 만큼 인생을 살았다면,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명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라는 고대 인도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미니멀라이프는 바로 인생 4주기의 임서기와 유행기를 닮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미니멀라이프가 삶의 최선이니,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은데, 무조건 물건을 버리고 사는 것만이 옳은 방법이라고 보지 않는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분들을 지탄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버린다는 것!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는 것! 무엇을 버리고 단순하라는 것인가? 필자는 진정 버려야 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라고 본다. 이기적인 방법으로 명예를 얻고, 수단 방법을 써서 돈을 버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바로 이런 과욕과 명예에 대한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 중국의 몇 황제들은 지나친 과욕으로 신하들에게 죽음을 당하거나 끌려 내려온 경우가 적지 않다.
내가 타인보다 잘 났다는 우월감, 오만함, 편견, 위선과 허식을 등에 얹고 살면서 물건 버리고, 적게 사용한다고 해서 미니멀라이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진정 버려야 할 것은 버리지 못하는데, 물건을 없앤들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런 유행을 통해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삶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미니멀라이프의 참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화롯가엔 땔나무 한 단
밤비 부슬부슬 내리는 초막에서
두 다리 한가로이 뻗고 있네.
료칸[良寬, 1758~1831) 스님의 시구이다. 독자님들이 도시에 살고 있어도 시구 내용이 수채화처럼 그려질 것이다. 아마 어떤 독자는 근자에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미니멀라이프란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이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과도한 물질문명에 현대인들은 환멸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절제를 통해 최대한 돈을 쓰지 않으며, 일상생활과 직결되거나 건강에 관련되지 않으면 소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어느 글에서 보니, 일본의 어느 여기자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식비와 목욕비 등 최소 비용으로 살면서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의 이런 지향성을 보고, 수도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옛날 고대 인도인들의 삶도 이와 유사하다. 고대 인도에서는 출가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4주기로 나누었다.
첫째 학습기인데, 어린 시절 인생에 필요한 공부를 한다. 둘째 가주기家住期인데, 집에 머물며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한 가정을 꾸려 나간다. 셋째 임서기林棲期인데, 나이가 들어 숲에 머물며 명상을 한다. 넷째 유행기遊行期인데, 가족들에게 번거로움을 끼치지 않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 홀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곧 삶에서 누릴 만큼 인생을 살았다면,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명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라는 고대 인도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미니멀라이프는 바로 인생 4주기의 임서기와 유행기를 닮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미니멀라이프가 삶의 최선이니,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은데, 무조건 물건을 버리고 사는 것만이 옳은 방법이라고 보지 않는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분들을 지탄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버린다는 것!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는 것! 무엇을 버리고 단순하라는 것인가? 필자는 진정 버려야 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라고 본다. 이기적인 방법으로 명예를 얻고, 수단 방법을 써서 돈을 버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바로 이런 과욕과 명예에 대한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 중국의 몇 황제들은 지나친 과욕으로 신하들에게 죽음을 당하거나 끌려 내려온 경우가 적지 않다.
내가 타인보다 잘 났다는 우월감, 오만함, 편견, 위선과 허식을 등에 얹고 살면서 물건 버리고, 적게 사용한다고 해서 미니멀라이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진정 버려야 할 것은 버리지 못하는데, 물건을 없앤들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런 유행을 통해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삶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미니멀라이프의 참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