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 목사님] 진짜 얼굴
[한희철 목사님] 진짜 얼굴
by 한희철 목사님 2020.11.25
오래전에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도 엉뚱하다 싶었고, 다시 기억하는 지금도 엉뚱하게 여겨지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엉뚱했던 만큼 이야기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지금도 모르고요.
얼굴이 몹시 흉측하게 생긴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흉한 얼굴로 인해 사람들은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오지를 않았습니다. 다가왔던 사람들도 이내 그의 흉한 얼굴을 보고는 크게 놀라 돌아서기 일쑤였습니다. 덕분에 그는 많은 시간을 홀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여자를 소개받았고,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평생을 마스크를 쓴 채로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실제 얼굴을 보면 틀림없이 돌아설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지요.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약속을 했던 것처럼 마스크를 벗지는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가며 그가 쓰고 있는 멋진 얼굴의 마스크가 마치 그의 진짜 얼굴처럼 여겨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남자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아내는 그동안 함께 살며 궁금했던 그의 얼굴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기야 결혼을 하며 둘이서 했던 약속은 함께 사는 동안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니, 약속을 아주 어기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얼굴이기에 아내에게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마스크를 벗기는 아내의 마음은 몹시 떨렸겠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마스크를 벗기고 남편의 얼굴을 마주한 아내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준 친구는 이야기를 끊고 제게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 순간에 던진 질문 때문에 그 이야기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마스크를 벗긴 아내가 왜 놀랐겠느냐고 물었었습니다.
잠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를 생각하던 나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이야기를 했는데, 제 생각은 틀리지가 않았습니다. 남편의 진짜 얼굴은 그가 쓰고 있는 마스크와 똑같은 얼굴이었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얼굴이었지요.
‘얼굴’은 ‘얼의 굴(통로)’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가 누구인지를 그의 얼굴이 말해주고 있다고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아브라함 링컨은 “사람이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그 마음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지니고 있는 마음은 얼굴을 통해 나타납니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 그럴수록 마스크 안으로 새겨지는 우리의 얼굴은 더욱 그윽해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얼굴이 몹시 흉측하게 생긴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흉한 얼굴로 인해 사람들은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오지를 않았습니다. 다가왔던 사람들도 이내 그의 흉한 얼굴을 보고는 크게 놀라 돌아서기 일쑤였습니다. 덕분에 그는 많은 시간을 홀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여자를 소개받았고,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평생을 마스크를 쓴 채로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실제 얼굴을 보면 틀림없이 돌아설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지요.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약속을 했던 것처럼 마스크를 벗지는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가며 그가 쓰고 있는 멋진 얼굴의 마스크가 마치 그의 진짜 얼굴처럼 여겨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남자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아내는 그동안 함께 살며 궁금했던 그의 얼굴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기야 결혼을 하며 둘이서 했던 약속은 함께 사는 동안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니, 약속을 아주 어기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얼굴이기에 아내에게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마스크를 벗기는 아내의 마음은 몹시 떨렸겠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마스크를 벗기고 남편의 얼굴을 마주한 아내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준 친구는 이야기를 끊고 제게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 순간에 던진 질문 때문에 그 이야기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마스크를 벗긴 아내가 왜 놀랐겠느냐고 물었었습니다.
잠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를 생각하던 나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이야기를 했는데, 제 생각은 틀리지가 않았습니다. 남편의 진짜 얼굴은 그가 쓰고 있는 마스크와 똑같은 얼굴이었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얼굴이었지요.
‘얼굴’은 ‘얼의 굴(통로)’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가 누구인지를 그의 얼굴이 말해주고 있다고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아브라함 링컨은 “사람이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그 마음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지니고 있는 마음은 얼굴을 통해 나타납니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 그럴수록 마스크 안으로 새겨지는 우리의 얼굴은 더욱 그윽해져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