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박사님] 다부원에 뜬 별들
[김민정 박사님] 다부원에 뜬 별들
by 김민정 박사님 2020.12.28
백두대간 후미진 자락 다부원에 뜬 별들
떡갈나무 숲 아래 억새 피는 무덤 속에
쓸쓸히 누운 용사여, 이름 모를 얼굴이여
자유의 파수꾼으로 생령이던 저 별 별 별
한 평 땅 깍지 끼어 목숨으로 바꾼 이들
그대는 누구의 아버지, 또 누구의 아들이리
동녘에 떠오르던 황홀한 태양빛이
포연 속에 누런 달로 하늘에서 사라질 때
하나 둘 별이 되었을 조국의 넋 넋 넋들……
별이 된 용사들의 핏물에서 얻은 평화
죽은 자의 도리 앞에 묵념 올린 잠깐 동안
산자의 가슴 속으로 바람처럼 흐른 별빛
- 김선길, 「다부원에 뜬 별들」 전문
경상북도 칠곡군에 속한 다부리(多富里) 또는 다부동(多富洞)은 강원도 철원과 함께 6.25 전쟁 최고의 격전지로 꼽힌다. 북한군에 밀린 국군이 대구 이남만을 겨우 차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대구 북방 22Km에 위치한 전술적 요지인 이곳을 뺏기면 대구를 지키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55일간 계속된 이 전투에서 북한군 2만 4천 명과 국군 1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다부동 전쟁기념관’은 이러한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시인은 이곳을 지나쳐 오가며 한국전쟁을 상기하며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숨져간 조국의 젊은 넋들을 별에 비유하고 있다. 아니 별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유의 파수꾼으로 생령이던 저 별 별 별/ 한 평 땅 깍지 끼어 목숨으로 바꾼 이들/ 그대는 누구의 아버지, 또 누구의 아들이리’란 표현 속에는 누군가의 아버지였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의 아들이었을 그들이 한 평 땅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쳤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나타난다. ‘별이 된 용사들의 핏물에서 얻은 평화/ 죽은 자의 도리 앞에 묵념 올린 잠깐 동안/ 산자의 가슴속으로 바람처럼 흐른 별빛’이라며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그들의 젊은 죽음으로 얻은 지금 이 나라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묵념 올린 잠깐 동안 그들의 영혼인 별빛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부동 전쟁기념관> 마당에는 6.25전쟁 때 ‘종군 문인단’에 속했던 조지훈의 시도 보인다.
‘한 달 농성(籠城)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彼我) 공방(攻防)의 포화(砲火)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軍馬)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生靈)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安住)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인간이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이라는 말속에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이 다시 느껴진다. 교차로 가족 여러분! 신축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평화로운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떡갈나무 숲 아래 억새 피는 무덤 속에
쓸쓸히 누운 용사여, 이름 모를 얼굴이여
자유의 파수꾼으로 생령이던 저 별 별 별
한 평 땅 깍지 끼어 목숨으로 바꾼 이들
그대는 누구의 아버지, 또 누구의 아들이리
동녘에 떠오르던 황홀한 태양빛이
포연 속에 누런 달로 하늘에서 사라질 때
하나 둘 별이 되었을 조국의 넋 넋 넋들……
별이 된 용사들의 핏물에서 얻은 평화
죽은 자의 도리 앞에 묵념 올린 잠깐 동안
산자의 가슴 속으로 바람처럼 흐른 별빛
- 김선길, 「다부원에 뜬 별들」 전문
경상북도 칠곡군에 속한 다부리(多富里) 또는 다부동(多富洞)은 강원도 철원과 함께 6.25 전쟁 최고의 격전지로 꼽힌다. 북한군에 밀린 국군이 대구 이남만을 겨우 차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대구 북방 22Km에 위치한 전술적 요지인 이곳을 뺏기면 대구를 지키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55일간 계속된 이 전투에서 북한군 2만 4천 명과 국군 1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다부동 전쟁기념관’은 이러한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시인은 이곳을 지나쳐 오가며 한국전쟁을 상기하며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숨져간 조국의 젊은 넋들을 별에 비유하고 있다. 아니 별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유의 파수꾼으로 생령이던 저 별 별 별/ 한 평 땅 깍지 끼어 목숨으로 바꾼 이들/ 그대는 누구의 아버지, 또 누구의 아들이리’란 표현 속에는 누군가의 아버지였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의 아들이었을 그들이 한 평 땅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쳤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나타난다. ‘별이 된 용사들의 핏물에서 얻은 평화/ 죽은 자의 도리 앞에 묵념 올린 잠깐 동안/ 산자의 가슴속으로 바람처럼 흐른 별빛’이라며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그들의 젊은 죽음으로 얻은 지금 이 나라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묵념 올린 잠깐 동안 그들의 영혼인 별빛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부동 전쟁기념관> 마당에는 6.25전쟁 때 ‘종군 문인단’에 속했던 조지훈의 시도 보인다.
‘한 달 농성(籠城)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彼我) 공방(攻防)의 포화(砲火)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軍馬)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生靈)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安住)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인간이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이라는 말속에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이 다시 느껴진다. 교차로 가족 여러분! 신축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평화로운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