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박사님] 왈츠 한 곡 추실래요
[김민정 박사님] 왈츠 한 곡 추실래요
by 김민정 박사님 2021.02.08
입 뗀 봄 꽃잎들 너울너울 여름 파도
뒹구는 가을 낙엽 하늘하늘 겨울 나비
모두가 3박자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춰요!
전생과 후생 사이 땅과 물과 하늘 사이
벌리거나 당기거나 마음 잠시 적신 뒤에
누구든 내민 손을 잡고 왈츠 한 곡 추실래요?
- 구금자, 「왈츠 한 곡 추실래요」 전문
입춘이 지났다. 나무들은 부지런히 땅으로부터 수액을 빨아올리며 곧 꽃과 잎을 피울 준비로 바쁜 시간이다. 햇볕은 햇볕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새봄을 준비하느라 또한 바쁜 듯하다. 햇볕이 따스하여 어렸을 때 친구들과 봄이 올 때쯤 담벼락에 기대어 햇볕을 쬐던 순간들이 생각나서 따뜻한 담벼락에 등이라도 기대고 싶은 날들이다. 동네 아이들 몇몇이 처마에는 눈이 녹아 낙수로 떨어지는데, 그 처마와 집 담벼락 사이의 좁은 공간에 등을 기대고 서서 재잘거리며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문득 보고 싶다. 바람보다 빠르게 삶은 지나간다지만, 그리고 늘 단순한 듯 하루가 지나지만 같은 날 같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매 순간은 최상의 가치를 지닌 시간이 된다.
입춘 날 아침에는 집 앞 메타세쿼이어 나무에서 까치가 짖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봄을 축복이라도 하듯 짖었다. 힘들고 고단했던 나날들이 다 지나고 새로운 봄이 오니 그런 봄을 만나 새롭게 준비하고 꽃을 피울 준비라도 하라는 듯…
구금자 시인의 「왈츠 한 곡 추실래요」란 시조집 주제시조이기도 한 위 작품처럼 올해는 즐거운 일로 왈츠를 추듯 즐거운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베토벤, 슈만, 베버,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이 무곡의 전형적인 왈츠곡이라고 한다. 무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예술작품의 대표적인 작곡가는 쇼팽,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라벨 등이라고 하며 그중에서도 쇼팽의 왈츠곡이 가장 많이 사랑받는다고 한다.
‘입 뗀 봄 꽃잎들/ 너울너울 여름 파도// 뒹구는 가을 낙엽/하늘하늘 겨울 나비// 모두가 3박자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춰요!’처럼 인간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자연은 저들끼리 자유롭게 왈츠를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화롭게 화합하며 노래하고 춤추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변화도 쉽게 잘 받아들이며 순리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데, 인간만이 나약하여 조금의 변화에도 많이 놀라고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도 자연처럼 빠르게 적응하며 거기에 맞춰 노래하고 춤출 수 있도록 해야겠다. ‘누구든 내민 손을 잡고 왈츠 한 곡 추실래요?’ 그렇게 내민 손이 내 앞에 올 수도 있고, 당신 앞에 갈 수도 있다. 그랬을 때 “네, 좋아요.”라며 함께 어울려 빙글빙글,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 하면서 즐겁게 장단 맞춰 춤을 출 수 있다면 좋겠다. “안 돼요, 못 해요.”라고 한다면 내민 손도 무색해지고, 그렇게 답한 자신도 옹색해질 것이다. 내 앞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과 또 그것을 당당하게 맞을 수 있는 실력도 함께 준비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다가오는 운명 앞에 멋지고 실력 있는 당당한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나 자신과 독자 여러분을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인생은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갈 것이고, 우리가 마음먹은 딱 그만큼만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뒹구는 가을 낙엽 하늘하늘 겨울 나비
모두가 3박자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춰요!
전생과 후생 사이 땅과 물과 하늘 사이
벌리거나 당기거나 마음 잠시 적신 뒤에
누구든 내민 손을 잡고 왈츠 한 곡 추실래요?
- 구금자, 「왈츠 한 곡 추실래요」 전문
입춘이 지났다. 나무들은 부지런히 땅으로부터 수액을 빨아올리며 곧 꽃과 잎을 피울 준비로 바쁜 시간이다. 햇볕은 햇볕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새봄을 준비하느라 또한 바쁜 듯하다. 햇볕이 따스하여 어렸을 때 친구들과 봄이 올 때쯤 담벼락에 기대어 햇볕을 쬐던 순간들이 생각나서 따뜻한 담벼락에 등이라도 기대고 싶은 날들이다. 동네 아이들 몇몇이 처마에는 눈이 녹아 낙수로 떨어지는데, 그 처마와 집 담벼락 사이의 좁은 공간에 등을 기대고 서서 재잘거리며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문득 보고 싶다. 바람보다 빠르게 삶은 지나간다지만, 그리고 늘 단순한 듯 하루가 지나지만 같은 날 같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매 순간은 최상의 가치를 지닌 시간이 된다.
입춘 날 아침에는 집 앞 메타세쿼이어 나무에서 까치가 짖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봄을 축복이라도 하듯 짖었다. 힘들고 고단했던 나날들이 다 지나고 새로운 봄이 오니 그런 봄을 만나 새롭게 준비하고 꽃을 피울 준비라도 하라는 듯…
구금자 시인의 「왈츠 한 곡 추실래요」란 시조집 주제시조이기도 한 위 작품처럼 올해는 즐거운 일로 왈츠를 추듯 즐거운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베토벤, 슈만, 베버,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이 무곡의 전형적인 왈츠곡이라고 한다. 무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예술작품의 대표적인 작곡가는 쇼팽,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라벨 등이라고 하며 그중에서도 쇼팽의 왈츠곡이 가장 많이 사랑받는다고 한다.
‘입 뗀 봄 꽃잎들/ 너울너울 여름 파도// 뒹구는 가을 낙엽/하늘하늘 겨울 나비// 모두가 3박자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춰요!’처럼 인간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자연은 저들끼리 자유롭게 왈츠를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화롭게 화합하며 노래하고 춤추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변화도 쉽게 잘 받아들이며 순리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데, 인간만이 나약하여 조금의 변화에도 많이 놀라고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도 자연처럼 빠르게 적응하며 거기에 맞춰 노래하고 춤출 수 있도록 해야겠다. ‘누구든 내민 손을 잡고 왈츠 한 곡 추실래요?’ 그렇게 내민 손이 내 앞에 올 수도 있고, 당신 앞에 갈 수도 있다. 그랬을 때 “네, 좋아요.”라며 함께 어울려 빙글빙글,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 하면서 즐겁게 장단 맞춰 춤을 출 수 있다면 좋겠다. “안 돼요, 못 해요.”라고 한다면 내민 손도 무색해지고, 그렇게 답한 자신도 옹색해질 것이다. 내 앞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과 또 그것을 당당하게 맞을 수 있는 실력도 함께 준비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다가오는 운명 앞에 멋지고 실력 있는 당당한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나 자신과 독자 여러분을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인생은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갈 것이고, 우리가 마음먹은 딱 그만큼만 행복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