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 스님] 넘어진 자리, 거기서 딛고 일어나라.
[정운 스님] 넘어진 자리, 거기서 딛고 일어나라.
by 정운 스님 2021.04.20
중국 근현대 불교의 큰 선지식인 허운(1840∼1959) 스님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한다. 이 스님은 120세 장수를 한 분으로,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고도 10년을 더 사셨다. 허운 스님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ㆍ대만ㆍ홍콩 등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허운 스님이 63세 무렵, 제자와 함께 운남성으로 가는 길이었다. 1903년, 먼 길을 가는 길이라 두 스님이 배를 타야 했다. 제자가 먼저 배에 오르고 다음 허운 스님이 배를 타려는 순간, 갑자기 배가 격류에 휘말렸다. 허운 스님은 중간에 붕 떴다가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사람들이 발만 동동거렸다. 한참을 지나 스님이 겨우 구조되었다.
마침 이때가 겨울인데다 강물에 오래 있어 스님은 큰 병이 났다. 솔직히 겨우 살아난 셈이다. 동행한 제자는 스승에게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스님은 그때 제자 스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이런 재난을 겪을 때마다 나는 기쁘게 받아들인다. 재난이 사람을 더욱 단련시키고, 성숙시킨다. 어느 누구는 이런 고난을 만나려고 해도 쉽게 얻지 못한다. 나는 이런 고통스런 재난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는다. 나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다. 번뇌가 일어난 자리가 깨달음의 자리이듯, 재난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스님이다. 20세기 초, 중국도 서구 열강의 침탈로 가난에 허덕일 때, 허운 스님은 오롯이 가난한 사람들 걱정뿐이었다.
며칠 전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지인이 찾아왔다. 그분은 여행사를 운영하는 분인데, 20년 동안 자수성가해 큰 회사로 키웠다. 그런데 코로나19 전염으로 인해 회사 사무실 임대료도 감당을 못해 사무실도 없애고, 20여 명의 직원들도 퇴직시켰다고 한다. ‘몇 달을 버티면 되겠지’ 하고 버텼는데, 그 버틴 몇 달이 오히려 빚을 지게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위로받고자 찾아온 분에게 어떤 말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곧 좋아질 겁니다. 이 세상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이 죽고, 꽃이 떨어지는 것만이 무상한 것이 아닙니다. 나쁜 일도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겁니다. 즉 이 또한 무상하기 때문에 곧 좋은 시기가 올 겁니다. 금방 지나갑니다. 회사를 창업해 성공한 노하우가 있으니, 이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하면 됩니다. ‘재난’이라는 이 시점이 앞으로 성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허운 스님 이야기를 해주었다. 헤밍웨이도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부서졌던, 무너졌던 그 자리에서 한층 더 강해진다.”고 하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도 여행사 사장님처럼 경제난에 허덕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코로나로 인해 영세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니,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될 것인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난이 있기 마련이다. 이 점은 종교를 떠나서 삶의 이치요, 만유법칙이다.
이 고난의 시기를 조금만 기다리자. 잠시 웅크리고 있으면서 마음의 안식이 될 정신적 자세를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종교를 믿든 자신의 종교적인 기도나 독서, 혹은 명상이나 등산 등으로 정신적 무장을 해나가면 어떨까?!
허운 스님이 63세 무렵, 제자와 함께 운남성으로 가는 길이었다. 1903년, 먼 길을 가는 길이라 두 스님이 배를 타야 했다. 제자가 먼저 배에 오르고 다음 허운 스님이 배를 타려는 순간, 갑자기 배가 격류에 휘말렸다. 허운 스님은 중간에 붕 떴다가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사람들이 발만 동동거렸다. 한참을 지나 스님이 겨우 구조되었다.
마침 이때가 겨울인데다 강물에 오래 있어 스님은 큰 병이 났다. 솔직히 겨우 살아난 셈이다. 동행한 제자는 스승에게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스님은 그때 제자 스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이런 재난을 겪을 때마다 나는 기쁘게 받아들인다. 재난이 사람을 더욱 단련시키고, 성숙시킨다. 어느 누구는 이런 고난을 만나려고 해도 쉽게 얻지 못한다. 나는 이런 고통스런 재난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는다. 나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다. 번뇌가 일어난 자리가 깨달음의 자리이듯, 재난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스님이다. 20세기 초, 중국도 서구 열강의 침탈로 가난에 허덕일 때, 허운 스님은 오롯이 가난한 사람들 걱정뿐이었다.
며칠 전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지인이 찾아왔다. 그분은 여행사를 운영하는 분인데, 20년 동안 자수성가해 큰 회사로 키웠다. 그런데 코로나19 전염으로 인해 회사 사무실 임대료도 감당을 못해 사무실도 없애고, 20여 명의 직원들도 퇴직시켰다고 한다. ‘몇 달을 버티면 되겠지’ 하고 버텼는데, 그 버틴 몇 달이 오히려 빚을 지게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위로받고자 찾아온 분에게 어떤 말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곧 좋아질 겁니다. 이 세상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이 죽고, 꽃이 떨어지는 것만이 무상한 것이 아닙니다. 나쁜 일도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겁니다. 즉 이 또한 무상하기 때문에 곧 좋은 시기가 올 겁니다. 금방 지나갑니다. 회사를 창업해 성공한 노하우가 있으니, 이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하면 됩니다. ‘재난’이라는 이 시점이 앞으로 성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허운 스님 이야기를 해주었다. 헤밍웨이도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부서졌던, 무너졌던 그 자리에서 한층 더 강해진다.”고 하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도 여행사 사장님처럼 경제난에 허덕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코로나로 인해 영세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니,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될 것인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난이 있기 마련이다. 이 점은 종교를 떠나서 삶의 이치요, 만유법칙이다.
이 고난의 시기를 조금만 기다리자. 잠시 웅크리고 있으면서 마음의 안식이 될 정신적 자세를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종교를 믿든 자신의 종교적인 기도나 독서, 혹은 명상이나 등산 등으로 정신적 무장을 해나가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