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 목사님] 앵두 따가지고 가는 세배
[한희철 목사님] 앵두 따가지고 가는 세배
by 한희철 목사님 2021.05.26
가정의 달인 5월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날들이 많습니다. 5일은 어린이날, 우리의 자녀들과 다음 세대들을 격려하고 축복하는 날입니다. 8일은 어버이날, 우릴 길러주신 어버이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는 날이지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한 이유가 재미있는데, 둘이서 하나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기념하는 날 중에는 스승의 날도 있습니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귀한 가르침을 주신 스승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니,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하겠습니다. 마음으로만 감사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떠오르는 몇 분께 꽃을 보내드렸습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마음을 담아봐야지, 다짐을 하게 됩니다.
스승의 날을 보내며 생각하지도 못한 이들에게서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영 어색하면서도 실은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내가 한 일은 별것이 없는데도 지난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마음을 여간 훈훈하게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걸음걸음 더 의미 있게 걸어야겠다고 선한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을 때, 화분 하나가 배달이 되었습니다. 화분을 전해주는 이가 보내는 이의 이름을 말했을 때,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화분을 보낸 이는 미국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대학원 학생이었을 때 잠깐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긴 세월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오고 있는 터였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어떻게 먼 곳에서 화분을 다 보냈느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미국에서도 한국으로 꽃을 전하는 일이 가능하기에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의 대답을 대하는 순간 문득 떠오른 우리 옛 속담 하나가 있었습니다. ‘정성만 있으면 앵두 따 가지고 세배 간다’는 속담이었습니다.
앵두와 세배는 얼른 생각해도 서로 때가 안 맞습니다. 세배야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에 하는 것이니 계절로 치면 당연히 한 겨울입니다. 그에 비해 앵두는 초여름에 달립니다. 우물가에 빨간 구슬처럼 종알종알 맺힌 앵두를 보면 그 모습이 너무도 앙증맞게 예뻐서, 먹고 싶으면서도 앵두에게로 선뜻 손이 가지를 않았지요.
앵두와 세배는 그렇게 시간의 차이가 나는데 앵두 따 가지고 세배를 간다니, 웬 철모르는 소리인가 싶습니다. 하지만 정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앵두를 따 가지고도 세배를 갈 수가 있습니다. 크게 벗어난 시간도 얼마든지 따뜻한 정성으로 덮이고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어디 앵두뿐일까요, 수박도 괜찮고 대추도 좋을 것입니다. 전해야 할 것이 고마운 마음이라면 세배는 언제 가도 좋을 것입니다. 때가 늦으면 늦은 만큼 나눌 이야기는 많아지고 웃음꽃은 크게 피겠지요. 멀리 미국에서 어렵게 보내준 꽃에 더욱 눈이 갑니다. 활짝 핀 꽃이 꽃을 보내준 이의 웃음과 환히 겹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념하는 날 중에는 스승의 날도 있습니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귀한 가르침을 주신 스승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니,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하겠습니다. 마음으로만 감사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떠오르는 몇 분께 꽃을 보내드렸습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마음을 담아봐야지, 다짐을 하게 됩니다.
스승의 날을 보내며 생각하지도 못한 이들에게서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영 어색하면서도 실은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내가 한 일은 별것이 없는데도 지난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마음을 여간 훈훈하게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걸음걸음 더 의미 있게 걸어야겠다고 선한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을 때, 화분 하나가 배달이 되었습니다. 화분을 전해주는 이가 보내는 이의 이름을 말했을 때,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화분을 보낸 이는 미국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대학원 학생이었을 때 잠깐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긴 세월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오고 있는 터였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어떻게 먼 곳에서 화분을 다 보냈느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미국에서도 한국으로 꽃을 전하는 일이 가능하기에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의 대답을 대하는 순간 문득 떠오른 우리 옛 속담 하나가 있었습니다. ‘정성만 있으면 앵두 따 가지고 세배 간다’는 속담이었습니다.
앵두와 세배는 얼른 생각해도 서로 때가 안 맞습니다. 세배야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에 하는 것이니 계절로 치면 당연히 한 겨울입니다. 그에 비해 앵두는 초여름에 달립니다. 우물가에 빨간 구슬처럼 종알종알 맺힌 앵두를 보면 그 모습이 너무도 앙증맞게 예뻐서, 먹고 싶으면서도 앵두에게로 선뜻 손이 가지를 않았지요.
앵두와 세배는 그렇게 시간의 차이가 나는데 앵두 따 가지고 세배를 간다니, 웬 철모르는 소리인가 싶습니다. 하지만 정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앵두를 따 가지고도 세배를 갈 수가 있습니다. 크게 벗어난 시간도 얼마든지 따뜻한 정성으로 덮이고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어디 앵두뿐일까요, 수박도 괜찮고 대추도 좋을 것입니다. 전해야 할 것이 고마운 마음이라면 세배는 언제 가도 좋을 것입니다. 때가 늦으면 늦은 만큼 나눌 이야기는 많아지고 웃음꽃은 크게 피겠지요. 멀리 미국에서 어렵게 보내준 꽃에 더욱 눈이 갑니다. 활짝 핀 꽃이 꽃을 보내준 이의 웃음과 환히 겹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