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시인님] 잔혹한 게임
[이규섭 시인님] 잔혹한 게임
by 이규섭 시인님 2021.10.11
게임은 세계 공통 언어다. 말은 안 통해도 스토리는 통한다. 유료방송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를 휩쓸었다는 보도다. 지난 3일 방송한지 보름 만에 인도 넷플릭스 전체 1위에 오르면서 서비스가 되는 83개국 모두 정상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른바 ‘발리우드’로 불릴 정도로 영화산업이 강세인 인도 시장의 벽마저 뚫고 명실상부한 전 세계 1위 달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징어 게임’은 단순하여 이해하기 쉽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전통적인 놀이로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외국인에게도 설명이 필요 없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진부하고 유치한 소재지만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낯설고 그래서 더 신선하게 느낀 게 인기 요인 같다.
6가지 게임 중 ‘오징어 게임’은 현대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한다. 별도의 그룹으로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출발하여 탈락자를 제외하고 제한 시간 안에 인형 건너편으로 골인하면 나머지 모두가 승자가 되는, 이론상 전원 통과가 가능한 게임이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는 달고나 뽑기 세트가 33달러에 팔리고 있다니 게임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달고나를 별이나 하트 모양으로 깔끔하게 오려내는 모습을 찍어 ‘달고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나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세계적인 유행이 됐다. 프랑스 파리 ‘오징어 게임 체험 카페’에는 달고나를 맛보려 장사진을 이룬다니 문화의 파장이 크다. 국내에서도 정치권을 풍자하는 패러디가 쏟아진 것도 또 다른 흥행 효과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적게는 7.99달러만 내면 영화와 TV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한국은 한 달 요금이 9,500원에서 14,500원이다. ‘넷플릭스’라는 이름은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에서 따왔다.
세계인들은 왜 이 드라마를 보고 공감하며 열광하는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스토피아(distopiaㆍ암울한 미래상)적 히트작”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화된 빈부 격차, 백신 디바이드 등으로 국가 간 격차까지 심화된 상황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유쾌한 어린 시절의 게임을 어둡게 비틀어 대중문화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영국 BBC는 “현대사회의 계층 갈등을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며 “이런 서사 구조는 부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함께 다룬 한국 영화 ‘기생충’과 비슷하다고 호평했다.
오징어 게임은 경쟁이 격화된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잔혹한 살인 게임’이라 섬뜩하다. 456명의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살려고 발버둥 치며 게임에 도전한다. 하지만 경쟁에서 지면 붉은 유니폼을 입은 요원들이 총으로 머리나 심장을 쏴 잔인하게 죽여 버린다.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도전자들의 죽음에 간담이 서늘하다. 이 와중에 한쪽에선 장기를 꺼내 밀매한다. 게임 진행자들은 “평등한 기회를 부여한다”고 주장할 뿐 그들조차 일꾼(동그라미), 병정(삼각형), 관리자(네모)로 나뉜 계급 관계로 불공정하게 비친다.
‘오징어 게임’은 단순하여 이해하기 쉽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전통적인 놀이로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외국인에게도 설명이 필요 없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진부하고 유치한 소재지만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낯설고 그래서 더 신선하게 느낀 게 인기 요인 같다.
6가지 게임 중 ‘오징어 게임’은 현대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한다. 별도의 그룹으로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출발하여 탈락자를 제외하고 제한 시간 안에 인형 건너편으로 골인하면 나머지 모두가 승자가 되는, 이론상 전원 통과가 가능한 게임이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는 달고나 뽑기 세트가 33달러에 팔리고 있다니 게임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달고나를 별이나 하트 모양으로 깔끔하게 오려내는 모습을 찍어 ‘달고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나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세계적인 유행이 됐다. 프랑스 파리 ‘오징어 게임 체험 카페’에는 달고나를 맛보려 장사진을 이룬다니 문화의 파장이 크다. 국내에서도 정치권을 풍자하는 패러디가 쏟아진 것도 또 다른 흥행 효과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적게는 7.99달러만 내면 영화와 TV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한국은 한 달 요금이 9,500원에서 14,500원이다. ‘넷플릭스’라는 이름은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에서 따왔다.
세계인들은 왜 이 드라마를 보고 공감하며 열광하는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스토피아(distopiaㆍ암울한 미래상)적 히트작”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화된 빈부 격차, 백신 디바이드 등으로 국가 간 격차까지 심화된 상황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유쾌한 어린 시절의 게임을 어둡게 비틀어 대중문화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영국 BBC는 “현대사회의 계층 갈등을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며 “이런 서사 구조는 부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함께 다룬 한국 영화 ‘기생충’과 비슷하다고 호평했다.
오징어 게임은 경쟁이 격화된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잔혹한 살인 게임’이라 섬뜩하다. 456명의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살려고 발버둥 치며 게임에 도전한다. 하지만 경쟁에서 지면 붉은 유니폼을 입은 요원들이 총으로 머리나 심장을 쏴 잔인하게 죽여 버린다.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도전자들의 죽음에 간담이 서늘하다. 이 와중에 한쪽에선 장기를 꺼내 밀매한다. 게임 진행자들은 “평등한 기회를 부여한다”고 주장할 뿐 그들조차 일꾼(동그라미), 병정(삼각형), 관리자(네모)로 나뉜 계급 관계로 불공정하게 비친다.